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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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말라일기도둑 2008-03-05 10:45:31
+6 1069

 

12시

게이토끼에게서 하루 열심히 보내라는 문자가 왔다. 게이토끼는 정말이지 어떻게 봐도 완벽한 미모와 지성을 갖추고 있다. 나도 게이토끼를 닮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게이토끼는 완벽한 게이다.

 

2시

잠시 졸았다. 벌써 봄이 오는 걸까? 아니면 늙어서 그런 걸까? 그래,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요즘 재경이가 자꾸 내 눈가 주름을 훔쳐보는데, 제발 저 뇬이 소문이나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쁜이뇬은 대체 뭘 먹길래 같은 나이에도 나보다 더 주름살이 적은 걸까? 고얀 뇬.

 

5시

퇴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밤엔 또 어떤 곳으로 가서 꼬리를 치지? 어제 저녁에는 종로 ooo 바에 가서 제일 늦게까지 남아 있는 남자에게 꼬리를 쳐봤지만 돌아오는 건 "저리로 좀 가시지"라는 핀잔. 오늘은 반드시 성공해얀다.

 

8시

가람이뇬은 동하뇬이랑 오뎅 먹는다고 휑하니 가버렸다.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정말 오늘도 000 바에 가서 거미줄을 낚시대처럼 드리워 봐? 과연 승산이 있을까? 괜히 그랬다가 천사장뇬이 소문이나 내면 어떻게 하지? 주말도 아니고 주중에 나와 꼬리나 치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 조심해얀다.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로 마음 먹었다.

 

11시

드라마 '이산'을 보고 자려고 했지만, 잠시 누워 오이 팩 좀 한다는 것이 깜빡 졸고 이제 일어났다. 이산은 다음 주 예고편을 하고 있었다. 젠장, 되는 일이 없어. 오이 팩은 바싹 말라서 얼굴에 달라붙었고, 내 눈은 퉁퉁 부어올랐다. 요샌 부쩍 초저녁잠이 늘었다.

아, 이 처절한 마음이란. 자기 전에 게이 사이트에 들어가 채팅을 해 봐? 하지만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면 어쩌지? 내 눈가 주름이 담긴 사진을 보면 도망갈 텐데.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자야겠다. 꿈에라도 남자가 나타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4년째 꿈만 꾸면, 개들만 설쳐대니.

 

 

3월 4일 개말라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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