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다.
잠자리 포지션으로 구분을 하든, 정서적 포지션으로 구분을 하든
내가 남자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성애적 관점에 의한 것이든, 그 관점을 조롱을 하든
역시 내가 남자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훔... 예전(정확히 그 시기는 모르겠지만)에는 남성이 손위의 남성을 [언니]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 통용되는 남성들간의 호칭은 [형]이 보통이다.
누군가가 게이들 상호간에 [언니]라 부르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형]이라 불러야 하는 것이 이성애적 관점으로 본 것이라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기에
남자들의 상호간 호칭을 [언니]라 부르는 것이 그들의 관점을 조롱하는 것이라는 전략이다"라고.
그 설명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그런 견해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그런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한가지 예로...
부모 중 남자를 아빠라 부르고, 여자를 엄마라 부르는데
동일한 전략적 맥락으로 볼 때, 아빠를 엄마로 불러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 설명에 대한 의문이 그런 전략적 필요성만은 아니다.
호칭 문제에 앞서 보다 본질적인 것은
인류는 한 인격체를 [남자와 여자]로 구분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며,
이점을 관가해선 안된다.
그러나 이때 [남자와 여자]란 구분의 관점 역시도
이성애적 관점으로 양분화된 성 개념이란 것을 상기해야 한다.
그러므로, [남자]를 언니라 부르는 게이의 주장과 이유를 이해한다고 하여,
게이가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라고 말하기 보다
전략적으로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라고 말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한다.
사실 그런 게이들은 거의 없지 않은가?
많은 게이들이 남자를 [언니]라 부르는 것에 대해 쉽게 이해와 공감을 하면서도
[난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동성애자다]라고 말을 하는 현상을 왜 발견하기 힘든지 아는가?
그것은 궤변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이 궤변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 필요성을 통감하는 게이라면
[난 여자로서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함으로서 스스로의 말에 무게를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난 남자다.
나와 동갑이거나 나보다 손 위 사람들은 나를 [단비]라고 부르면 된다.
손 아래 남자 동생들은 [형]이라고 불러 주면 된다.
난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