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끄러움에 좀 더 민감해져야 한다. 최소한 정말이지 최소한 “나는 너희들이 싫은데 차별에는 반대해 줄게” 류의 비열한, 정말이지 비열한 모순형용은 삼가야 한다. 누가 물었다. “도대체 (일본에서)조센징이 받는 차별하고 동성애자하고 어떻게 비교할 수 있나요?” 어이가 없었다. 대관절 무엇이 어떻게 다르단 말인가.
문재인 후보는 명백한 실수를 했다. 동성결혼 법제화에 반대하는 뜻이었다고 해도, 엄연히 그의 워딩은 '동성애에 반대한다'였다.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된다. 그런 뜻이 아니었으며 성 정체성 문제로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하면 된다.
문제는 그 실수를 쉴드치고 그 논리를 대변하기 위해 쏟아져 나온 명백한 혐오발언들이다. “나는 동성애 졸라 싫은데 차별에는 반대해.” 이게 자그마치 ‘더불어’ 민주당의 부대변인 출신 인사의 포스팅이었다. 우리는 몇 년 후 그가 ‘과거의 오늘’에서 그 포스팅을 보고 얼굴이 벌개져서 쥐구멍을 찾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 포스팅에 호응하여 “맞아. 내가 싫은 걸 우짜라고.”를 부르짖는 사회, 그건 바로 지옥의 전 단계다.
산하의오역 김형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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