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3주도 안 지난 귀국 날짜도 달력을 뒤져봐야 알 만큼 요새 계속 정신이 없다...
원래 3초 대가리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이사에 부상에 일이 계속 밀어닥치는 바람에 미처 소화도 못 시킨 채 마구 집어삼키는 느낌이다.
아직 학생이라는 징한(!) 신분은 똑같으니 기술적으로는 변화가 없는 셈이지만, 생활의 터전을 완전히 바꾸고 다시 국내에 정착하려니 생각보다 할 일도 많고 일종의 재적응 과정마저 겪어야 되는 모양이다.
싫든 좋든 평생 이사는 꽤 많이 다녔는데, 비록 남의 집이지만 적어도 몇 년 동안은 살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게 신기하고 낯설다.
천성이 게을러터져서 변화를 싫어하는 데다 나이 먹을수록 아직도 심신이 정착되지 못한 게 못 견디게 싫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 잡고 안정된 상태에서 지낼 수 있을까...?
비록 시끄럽고 정신 못 차릴 만큼 변화 무쌍하고 더럽고 위험하기까지 한 서울이고 한국이지만, 뒷골목 문화를 사랑하고 웬만한 세균에는 끄떡 않는 나로선 이 '재미있는 지옥'이 차라리 낫다. 물론 무엇보다도 보고 싶던 얼굴들, 듣고 싶던 목소리들이 이제는 가까이 있다는 게 제일 기쁘고 마음 든든하지만 말이다...
반 년이 겨울인 동네에서 더 이상 안 살게 된 것도 정말 좋다. 게다가 얼마 안 있으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도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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