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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토론회 "이준기 인기, 동성애자 인권향상에 도움"

[스타뉴스 2006-03-01 17:55]    

"'왕의 남자'에 열광한 레즈비언 많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정상흔 기자] 최근 동성애 영화 열풍에 대한 동성애자의 시선은 과연 어떠할까?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를 비롯해 ‘브로크백 마운틴’(감독 이안) 등 동성애 영화들이 국내외적으로 호평과 흥행을 동시에 거두며 ‘동성애’ 코드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일본영화 ‘메종 드 히미코’(감독 이누도 잇신), 프랑스영화 ‘타임 투 리브’(감독 프랑소와 오종) 등도 동성애 영화 대열에 끼어 나름대로 인기몰이 중이다.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감독 왕가위)가 동성애 장면이 삭제돼 국내에서 상영된 것이 약 10년전. 하지만 2006년 3월 초 현재에는 제목에서 동성애를 명시한 ‘왕의 남자’가 역대 관객 동원 1위를 넘보며 관객 1100만을 돌파한 상황이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1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5층 영상미디어센터에서 '긴급진단-극장가를 장악한 퀴어 웨이브'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동성애 영화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민철씨('친구사이' 회원)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박진형씨(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최근 동성애 관련 영화 네 편이 모두 관객이 흡인할 수 있는 틀을 바탕으로 동성애 코드를 녹였다고 분석했다.

박진형씨는 “‘왕의 남자’는 정치풍자, ‘브로크백 마운틴’은 서부극 타입의 멜로, ‘타임 투 리브’는 죽음, ‘메종 드 히미코’는 노년이라는 다양한 공감대 지형을 기반으로 동성애가 삽입됐다”고 풀이했다. 또 “관람형태 및 이해의 바탕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점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채윤씨(한국성적소수자 문화인권센터 대표)는 상업영화로서 동성애를 거론하는 이야기 기법이 크게 향상됐다고 동성애 영화 인기 현상을 풀이했다. 이날 토론자중 유일한 레즈비언인 한채윤씨는 일단 볼 영화가 생기고 화제 도출 계기가 된다는 측면에서 최근의 동성애 영화 러시 현상을 환영했다.

한채윤씨는 “하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을 제외하면 카메라 피사체의 대상 중 하나로 동성애가 다뤄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왕의 남자’ 이준기의 인기도 동성애자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왕의 남자’에 열광하는 레즈비언들이 많은데 장생, 공길, 연산 등 등장인물들이 각자 처한 상황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입장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렇다면 동성애 영화를 보는 동성애자들의 느낌은 어떠할까? 한채윤씨는 “동성애 영화는 동성애자도 이성애자만큼 불편하다. 내 얘기가 커다란 스크린에 펼쳐지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동성애를 다룬 영화들이 일부러 동성애라는 낙인을 거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게이 로맨스’라는 설명을 일부로 피하는 ‘브로크백 마운틴’을 비롯해 ‘번지점프를 하다’ 등이 그 일례로 거론됐다.

특히 이날 최근 이준기로 대표되는 속칭 야오이(꽃미남 게이) 문화가 ‘왕의 남자’ 인기에 기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이 팽팽히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박진형씨는 “야오이문화는 10대 소녀들의 하위문화다. 예쁜 남자 신드롬은 남성육체 구조를 왜곡시키고 동성애자의 재현이 아니라 동성애자 매도의 차원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채윤씨는 “자신의 욕망을 드러낼 수단이 부족한 여성들이 표현 내지 충족 수단으로 주로 삼는 것이 야오이만화”라며 “동성애문제가 아니라 남녀차별, 문화권력과 연관시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향후 동성애 영화 활성화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 문화운동가 최승우씨는 “동성애 영화는 동성애자만 본다는 고정관념이 깔려 있다. 관객 150만이 들어야 보통 40억짜리 영화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데 자본의 논리에 편승하는 상업영화의 특성상 국내에서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persona@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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