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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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빠1호 2006-01-21 11:09:57
+7 946
일을 끝내고 새벽에 집으로 귀가하는 길. 금요일 새벽이어서 그런지 마지막 버스들은 올라타지 못할 만큼 콩나물 시루처럼 꽉 차 있고, 택시는 속수무책으로 승차 거부다.

간신히 얻어탄 택시. 길음 역을 지났을까 문뜩, 내 눈을 잡아끄는 작고 노란 광고 깃발이 보인다. 깃발은 가로등에 매달려 펄럭이고 있다.

대화클럽
7XX - 7942(친구사이)


아마도 무슨무슨 폰팅 전화번호인가 보다. 아마도 사람들은 저리로 전화를 걸어 섹스를 이야기하고, 아랫도리 사는 이야기를 착실히 교환하는가 보다.

7942. 친구사이 대표 전화 번호는 이따금 사무실을 이전할 때 앞자리는 바뀌어도 저 뒷자리, 7942는 무슨 일이든 달고 다녔더랬다. 그래, 저 깃발의 적힌 문구처럼 친구사이는 대화클럽이었다가 인권단체였다가 또 대화클럽이었다가 다시 인권단체였다가를 수시로 시소질을 해가며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어쨌든 꿈의 대화클럽이지 않을까 하는 시덥잖은 생각의 꼬리, 그 금요일 새벽 지체되는 도로 위 택시 안에서. 이제 친구사이는 그 꿈, 아감벤이 말한 바의 '헐벗은 삶'에서 벗어나는 느리되 유쾌한 정치적 꿈, 그 대화를 나눠야 되지 않을까 하는 지체되는 생각들.

지친 몰골로 휴지처럼 뒷좌석에 구겨져 앉아 있다가 그제서야 하루 동안 온 이런저런 문자들과 전번 확인. 간사한 가람군이 보낸 문자가 와 있다. 내일 정기모임에 오라는 간사한 협박 문자였다.

친구사이 상근체제가 신기로울 뿐이다.



각주 : 모빠는 모던보이를 사모하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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