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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utnews 2005-07-16 19: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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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전주교도소 탈옥 51시간에 검거된 최병국(28)은 지난 6월 초순부터 탈옥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씨가 탈옥할 당시 철문을 넘는 것을 보고 동료 수감자가 인원점검을 하는 교도대원에게 최씨가 접견을 갔다고 둘러대는 등 도주시간을 벌어 주기 위해 방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전북 전주중부경찰서(서장 이상선)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월18일 전주교도소로 이감된 후 처와 자녀들이 보고 싶고 독방으로 보내달라는 요구사항이 거절되자 도주하기로 결심했으며 “도주하다 걸리면 독방으로 가겠지” 하는 생각에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최씨는 지난 1일 교도소 작업장으로 배치돼 통용문쪽 근무자를 살피는 등 도주 기회를 엿보고 가능 시간을 파악했다.
 
또 신발은 교도소에서 판매하는 흰색운동화의 속칭 ‘찍찍이’를 떼어내고 일반 운동화처럼 보이기 위해 실로 꿰매 벗겨지지 않게 만들었으며 상의는 구속 당시 입고 있던 옷이었다.
 
하의는 도주 1주일전 봉제공장에서 재소자들의 동관복 안감으로 재소자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일부가 운동복으로 사용하고 있던 하의가 교도소내 재감동 ‘수용자 숙소’빨래줄 아래 떨어져 있어 탈옥시 착용했다.
 
최씨는 지난 6월 하순 책표지 바로 다음장의 노란색 종이를 오려 자신의 사진을 붙이고 매년 1번씩 재소자들이 교육을 받을 때 사용되는 동료의 비닐 명찰을 훔쳐 직원신분증 3매를 만들었으며 탈옥당시 사용하지 않고 감방에 두고 탈옥했다.
 
첫번째 직원통용문 통과시 경비교도대원 1명이 통과하는 것을 보고 뒤따라 갔지만 문이 닫혀 대원에게 “어이 경교대”라고 외치자 아무런 제지 없이 문을 다시 열어주어 통과했다.
 
이후 정문 통과시 교도관이 정문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직원인 것처럼 뒤 따라 갔으며 마지막 외정문은 들어오는 차량이나 사람 위주로 검문했기 때문에 제지를 받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최씨가 동성애자로 교도소에 입감 되기 전 클럽 등지에서 남성들을 만나 성관계를 맺어왔지만 입감 후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독방을 요구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송창대기자 song1710@newsis.com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