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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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침에 일어나 충격에 휩싸여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네요. 분노와 슬픔으로 눈물이 납니다. 침통합니다.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철군, 파병철회입니다.

누가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했습니까. 무장단체의 행위는 물론 용서될 수 없는 일입니다. 김선일 씨가 미군 물품 대납 업체 아르바이트 직원이긴 했지만 그는 군인이 아니었으며, 설령 군인이었다고 해도 그렇게 잔혹한 살해 방식을 택한 건 용서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정작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한 자는 노무현과 정치인들입니다. 90% 이상의 이라크 인들이 한국군 파병을 원치 않습니다. 노무현과 정치인들이 그 값싼 주둥이로 평화유지군이라고 해도 이라크인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군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 정치 일정의 도우미, 이라크 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원된 파수대에 불과합니다. 한국군 파병은 전세계에 불고 있는 반미 감정과 도미노 철군 행위의 걸림돌이었던 겁니다.

이런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노무현은 김선일 씨 살해 위협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파병 강행 방침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노무현과 정치인들은 국민의 목에 대놓아진 칼을 보고도 파병 강행을 외쳤습니다. 그들은 김선일 씨 부모를 만나지도 않았고, 외려 언론을 통제했습니다. 김선일 씨의 죽음이 확인되자마자 또 그들이 확인한 건 파병 방침이었습니다. 더 확인되어야겠지만, 미국과 청와대는 김선일 씨 납치 사건을 미연에 알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노무현과 정치인들은 정치력 부재의 무뇌아들입니다. 일본 포로가 이라크 무장 단체에게 억류되었을 때 일본 정치인들은 파병에 관한 언급을 되도록 자제했지만, 우리의 무뇌아들은 용역업체들을 고용해 '돈'으로 그들을 매수하려는 '거짓말과 사기'를 치는 것도 모자라 살해 위협자들 면전에 파병강행을 외쳤습니다.

국민의 목숨 앞에서 운위되는 국익은 대체 무엇입니까? 김선일 씨 죽음이 확인되자마자 미국은 근처 이라크 지역에 정밀 폭격을 퍼부어 이 십 여명의 민간인이 또 무고하게 학살되었습니다. 이라크 민중들의 목숨 앞에서 운위되는 한국의 국익은 무엇입니까? 님들은 피의 과육을 쳐먹는 흡혈귀들입니까?

국민의 안전과 목숨을, 그 피값을 흡혈하여 가진 자들의 이득을 챙기려는 간악한 노무현 흡혈귀 정부는 자진해서 하야하기 바랍니다. 학살에 보복하기 위해 옳지 않은 폭력을 자행하는 이라크 무장 단체의 끔찍한 테러와 그 때문에 흐르는 피를 흡혈하는 노무현 정부는 즉각 하야하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노무현은 나에게 대통령이 아니라 학살자이며, 파병을 저지시키지 못하는 한 저들 정치권들은 국민에게 아비규환의 국익을 선사하는 흡혈귀들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철군, 파병철회뿐입니다.

현대 반전운동의 꽃에 물을 준 사람들은 게이들이었습니다. 1960년대 미국 게이들은 가장 앞서서 반전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총이 아니라 꽃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음을,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임을 역설했습니다. 돈과 석유를 위해 다른 이들을 학살하고, 심지어 자국민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이 흉포한 마초들의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또다시 아스팔트 위에서 꽃을 드는 일입니다. 침묵은 저들의 폭력에 동조하는 길입니다. 호모포비아의 아우슈비츠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성애자들은 자연 평화세력일 수밖에 없습니다.

침통한 마음으로, 죄인의 마음으로 고 김선일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 한국군은 이라크를 떠나라!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나는 살고 싶다. 당신의 목숨이 소중하다면 나의 목숨도 소중하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