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 2003-11-10 05:12:18
+1 1605
안녕하세요..

저는 현제 17세 남자입니다. 저는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하고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이 여성에 대한 얘기를 할때마다 저는 그들에게 낄수가 없습니다.

어느학교 누구는 예쁘더라.. 어느 연예인 참 섹시하더라..이런말이 오갈때는 저는 그냥 가만히

입다물고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까지 어떤 여성을 보고 "예쁘다"라는 감정을 한번도 못느껴 본것 같아요.

남들이 예쁘다고하면 그냥 그래 예쁘네..이런식으로 동조해주는 수준으로 밖에...

처음엔 이것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어요.아직은 이성에 대해 호기심이 없구나..라고..


그런데 1년이지나고 2년이지나고 여전히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넘어갈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현제 고1..중학교를 남자중학교를 나왔는데 중학교 같이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 입학한 녀석과

학기초에 상당히 딱 붙어서 다닌적이 있습니다.. 아예 제가 업혀다닐수준으로요.


저는 그게 단순히 아직은 학기초..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니 알고있는 사람과 붙어 다닌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녀석과 제가 지나갈때 시선집중이 되는걸 저는 못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어떤애가 제네들 왜이리 딱붙어다니냐, 혹시 사귀는거아냐? 이런식으로 농담을 했는데 저는

뜨끔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저때문에 그녀석이 그런소리를 듣고다닐까봐 걱정되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그에게 말했어요. 내가 붙어다니는게 싫으냐고..그랬더니 그녀석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싫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저는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가슴이 너무아팠어요. 너무 아려와 눈물이 흐를것만 같았습니다.

그후로 저는 그녀석을 멀리대했어요. 바보같은짓 이었습니다.그래도..멀리..하고 다니니 조금씩 나아지긴 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어떠한 이유에서 생겨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감정이 어떤감정인지도 몰랐구요. 그러나 이런 사정을 인터넷으로 사귀게 된 친구에게 말하니 그것은 바로 사랑이란 감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럼 나는 게이인가? 노말이아닌거야? 그때부터 저는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나는 게이인건가? 내가 정말 그를 사랑한건가?.......


하지만 어렴풋이 사랑이라고 느꼈던것 같습니다. 그가 하지말라고 했을때 가슴이 너무 아팠던것을 봐도...


어쨌든...이때부터 제 고민이 시작된것입니다.

저는 게이일까요? 노말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바이일까요?

야오이만화나 소설등을 봐도 저는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사람들을 보니 싫어하더군요.

......저는 게이일까요?


솔직히 말해서 손목에 칼대본적도 있습니다.너무나 혼란스러워요.

도대체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저의 성 정체성에 대해 알수가 없습니다.

그냥 그래 나는 게이야..라고 받아들이기도 너무 힘듭니다..왠지모르게 나의 몸은 너는 노말이야 라고 끝까지 우기는거 같기도 해요.


만약 제가 게이라고 받아들이고 다닌다 하여도 평소처럼 지낼 자신이 없습니다.

다른사람의 시선이 느껴질거같아요. 너무나 괴로울것 같아요..



저는 아마도 지금 한남자를 또 사랑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같은반 친구인데 그를보면..그의곁에있으면..그를 꼭 물어주고 싶다...라는 감정이 생기기도 해요.

나에 비하면 작은 친구지만 그의 행동이 좋고 목소리도 좋은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는 그냥 단순한 변태일까요?


세상에서 사랑은 이것이다 라고 정의되어있다면 제가 느끼는감정이

도대체 어떤감정인지 알수있을텐데요...




하루하루 고민하는게 너무 괴롭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너무 힘이듭니다.


단순한 17세 소년의 사춘기때의 방황일까요?
그런거일까요?

아니라면 만화나 소설등을 보고 느끼는
달콤한 환상의 일부분 때문에 착각을 하는것 일까요?

저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아무에게나 붙잡고 물어보고 싶을정도로 답답합니다.. 도와주세요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11104 전 다시 사춘기가 찾아 온것 같아요.. +5 재원 2009-01-12 738
11103 전 UN 사무총장의 클라스 입니다. - '... 친구사이 2017-01-25 78
11102 전 4월 마지막주 정모에 참석했었습니다. 모던보... +5 아토스 2006-05-08 806
11101 적십자에서.... +3 페르난도 2011-05-28 592
11100 적당한 거리.... 더운날 2008-07-19 825
11099 저희학교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중앙동아리로 인준... +6 라르 2007-09-20 1178
11098 저희에게는 님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1 우아아앙 2004-03-26 721
11097 저희 아버지께서 한국나이로 올해 61세이신데... +2 달콤이 2016-06-03 360
11096 저희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길 편안히 가셨습니다 +21 김조광수 2010-01-21 981
11095 저희 결혼식을 지켜보고 계시는 분들께 드리는 편지  +1 김조광수 2013-08-09 1141
11094 저혈압으로 고생하시는 분만 보세요 +5 진서기 2013-05-02 887
11093 저항하는 월요일. +1 코러스보이 2014-12-08 1656
11092 저출산 문제는 국가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 달콤이 2016-08-29 82
11091 저좀 제발 살려주세요... +6 김정현 2004-07-24 1182
» 저좀 도와주세요. +1 ... 2003-11-10 1605
11089 저의 잠수에 대해 궁금해 하실것 같아서.. +1 내의녀 시연 2003-11-24 990
11088 저의 요즘 +2 난정이 2003-12-17 962
11087 저의 사주풀이입니다. +5 사주인증 2009-07-18 1037
11086 저요저요, +21 지식in 知識人 지식人 2005-06-17 605
11085 저와 같이 죽어주시겠습니까? +4 Jimmy 2006-05-25 873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