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이(김승환)입니다.^^
오랜만에 친구사이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네요.
친구들에게 커밍아웃, 형제에게 커밍아웃, 부모님께 커밍아웃 그리고 결혼식까지... 사실 친구사이가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을 못했을 거에요..
오래된 멤버인 형들은 다 아시지만.. 사실 저도 처음 친구사이에 데뷔했을 때는 아주 작은 규모의 켐페인에서조차 눈에 안띄는 뒷자리에서 서성이는 정도 수준으로 참가하거나 아에 안나왔을 정도로 벽장 속 게이였거든요.
친구사이에 나와서 형들이 각자 상황에 맞게 당당하게 사는 모습, 그리고 단순히 음주가무만 즐기는게 아니라 자신들의 행복, 나아가 우리 모두의 인권을 위해서 앞장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또 동경하면서 지켜봐왔어요. 그러면서 점점 성장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고요. (절대 기갈(?)이 성장한 것은 아닙니당,,ㅡㅡ^)
광수형과 제가 공개적으로 결혼식을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마찬가라고 봐요. 지난 오랜세월 동안 많은 선배 활동가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싸워왔기 때문에 공개적인 결혼식을 할 수 있을 만큼 사회적 토대와 분위기가 만들어진 거라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어느 순간에도 이 사실을 잊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마음 속 깊이 감사합니다.
P.S : 결혼식 당일날 고생해주신 친구사이 모든 회원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인사 올립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셨기 때문에 행사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고 무대 위에서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참... 공연중 호모포비아로부터 ㄸㅁ테러가 있어서 지보이스 단원 분들에게 상처를 주는 불상사가 있어 너무 죄송하고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