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재인 기자회견에서 펼친 성소수자들의 직접행동을 적극 지지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회운동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연습하는 비폭력직접행동 트레이너로서 성소수자들의 직접행동이 매우 훌륭한 비폭력 직접행동 사례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후적으로 본다면 어떤 면들은 더 고려했다면 좋았겠다, 그런 게 없지는 않지만 아주 짧은 시간에 준비된 액션이었다는 걸 떠올린다면 이토록 아름답고 훌륭하게 직접행동을 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간디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왔어도 이들보다 더 훌륭한 직접행동을 펼치지 못했을 거다.
나는 특히 활동가들이 문재인의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게 좋았다. 기자회견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또한 문재인에게 다가가는 활동가들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천천히 다가간 것도 좋았다. 그건 직접행동이 문재인을 위협하는 게 아니라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그 활동가들이 직접행동의 목적을 아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하면서 직접행동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그 정도로 직접행동의 목적을 정확하게 인식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아무말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면 모를까, 이보다 더 비폭력적으로 항의를 전달하기도 쉽지 않다.
너무 과격하다는 의견에도 선뜻 동의할 수 없다. 전혀 과격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구호가 과격했나? 사과하라는 구호는 정말 급진적 선명성만을 내세우는 이들이 본다면 겁나 개량적인 구호였을 거다."
전쟁없는세상 이용숙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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