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벼락같은 소리를 들었다.
예전부터 알던 넘이 스스로 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리 친한 놈은 아니었지만, 종종 만나서 술도 마시고,
세상이야기도 하던 놈이었기에 깜짝 놀랐다.
형편이 어려운 상황인건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까진 잘 몰랐다.
그래도..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빈소는 한남동 순천향병원에 차려졌다.
매일 출퇴근때 마다 넘어다니던 한남대교.
그곳에서 그는 세상을 떠났단다.
가족들은 무엇이 그리 급한지,
하룻만에 화장을 하기로 했단다.
장례식장엔 여느 상갓집과는 달리 떠들썩함이 없었다.
그렇겠지.
호상이나 떠들썩하고 그렇지.
평소에 바빠 못보던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마지막 가는 길에 우리들을 그렇게 다시 한번 엮어 주고 그는 떠났다.
그래도..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 떠나지는 말자.
잘가..
다음 생엔 좀더 편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너무 힘들어서 머리와 몸이 떨어져 허해질 정도가 되면 한나절은 금방이더라고.
아마 그런 시간의 압축이 극에 달하면 끝에서 죽음을 만나 버릴 수 있겠구나 상상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