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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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살아갈 힌트를 얻어가는 곳, 성소수자 인권포럼
2월 17일~18일 토일 양일 한양대학교에서 제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혹시 성소수자 인권포럼에 한 번이라도 참여해보신 분 계실까요? 포럼이라는 형식이 조금 낯설게 다가온다고 해도 다음에는 꼭 놀러와보세요. 압축적으로 지금의 성소수자 삶과 권리 문제에 대해서 학습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답니다.
성소수자 인권포럼은 처음에 LGBT 인권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어요. 2008년 차별금지법이 혐오세력의 방해 공작에 의해 제정이 무산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 조직된 혐오에 맞서기 위해 만들어진 연대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개최한 포럼이었죠. 어느덧 16년이 되었네요. 저는 2017년부터 이 행사에 참여하고, 2018년부터 기획단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이 행사의 매력은 존중받는 분위기에서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기할 수 있고, 무엇보다 평소엔 접점을 갖기 어려운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 있는 거 같아요.
이번 인권포럼에서도 친구사이 회원들이 다방면으로 활약했어요. 학생 자치기구 단위를 기반으로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세션에 친구사이 회원 킴이 과거 한양대학교 성적소수자인권위원회를 설립하던 과정에 참여했던 경험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소식지팀장, 상근활동가인 터울과 기용은 ‘커뮤니티는 어떻게 운동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나누는 세션에서 발제를 진행했어요. 사무국장 종걸은 HIV감염인이 감염 사실을 파트너에게 고지하는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세션에서 사회를 봤구요. 아참, 기용은 메인세션이었던 ‘트랜스젠더의 당당한 비/수술 이야기’를 나누는 세션에서 기조발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시면,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자료집을 빌려보시거나, 온라인 신청으로 받아보세요!
성소수자 커뮤니티, 공동체, 삶, 그리고 권리를 우리는 어떤 톤으로, 어떻게 대화하고, 사회에 투사하고, 공론화할 것인지 고민이 많습니다. 인권포럼은 그런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주곤 합니다. 정치적으로 어두운 시대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시대일수록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지혜를 나누는 자리가 희귀하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구체적인 내용보다도, 그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저에게는 살아갈 힌트가 되기도 해요. 우리가 마주하는 시간 속에서 느껴지는 우리의 태도, 우리의 관계들. 참여하는 우리 한 명 한 명이 그 공간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행사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꼭 함께 해요!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 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