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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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애자 상근로봇 친구사이 적응기

나 게이인권운동 할 거야!
6개월 전, 게이인권운동단체에서 일하게 됐다는 소식을 주위 사람에게 전했을 때의 반응은
‘너 동인녀도 아닌게 멀쩡한 직장 두고 그런데 가서 뭐하게?’
‘이성애자가 왜 동성애인권운동을 해?’
‘와 멋지다. 잘해봐!’
이런 거 하나도 안 나오고… ‘잘 어울리네’, ‘그럴 줄 알았어’ 등으로 죄다 비슷한 반응. 심지어 부모님도 ‘잘 생각했다. 열심히 해라’로 끝. 음… 어쨌든 겁도 없이 “동성애자 인권운동에 앞장 서는 이성애자의 모범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자기소개서를 내고, 면접을 하고 무려 5:1의 경쟁을 뚫고 친구사이 상근자로 일한 지 반 년이 지나고 있다.
고민
정식근무를 하기 전에 먼저 센터에서 진행하는 퀴어아카데미 교육을 받으러 나가면서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걸 살살 느끼기 시작했다. 그 아카데미 강좌를 들으면서, 친구사이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새롭게 느낀 점은 ‘나 혼자 이성애자구나’라는 겁나 신선(?)하고 새로운 소외감. 물론 지원하면서도 ‘이성애자가 뭘 알아?’ 라던가 ‘너는 겪어보지 못했으니까 상상도 못 할 거야’ 같은 성소수자 차별(?!)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살짝 했었고, 정말 개밥에 도토리 같이 행사마다 여자 하나 껴있으면 회원들이 불편해하거나 싫어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진지하게 했다. 레즈비언이나 트렌스젠더로 오해 받을 거라고도 생각했는데 그런 건 어차피 상관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상근로봇이 되다.
정식 출근을 한 지 얼마 안 되어 친구사이 사무실에 놀러오신 김조광수 감독님과 이런 저런 얘기 중에 ‘게이 인권운동 사무실에 있는 이성애자 여자는 가구나 마찬가지라고 친구들이 놀려요’ 했더니 ‘어머~ 얘는! 가구가 뭐야! 로봇이면 몰라도’ 라는 위로(!)를 해주셨다. 그때부터 상근로봇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하나 둘 적응하기 위해서 특별한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원래 붙임성 있는 성격도 아닌데 괜히 안 하던 짓 하다가 이상한 여자가 왔다고 찍히고 싶지도 않았고 혹시나 부지불식간에 하는 언행에 문제가 있을까봐 노심초사하며 지냈다. 딴에는 조심했어도 나도 모르게 실수한 것도, 불편하거나 낯선 것도 많았을 텐데 모두들 잘해주셨다. 근무 시작 두 달 간 내부 외부 할 것 없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할 만 하세요?’ 였다. 그 다음은 ‘레즈비언이세요?’ 였고.
적응? 과연?
친구사이 적응기를 쓰겠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예전에 적응한 것도 같고, (두 달 됐을 때 ‘어머! 두달 밖에 안 됐어?’ 라는 소리 많이 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직도 못 했다는 생각도 든다. (‘얘! 넌 아직도 멀었어!’하실 언니들도 계실 것 같고 말이지.) 이제 ‘겨우’ 6개월이 지났을 뿐이지만 워낙 역동적인 곳이라 ‘적응기 ‘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려니 이렇게 짧은 지면에 압축적으로 풀어내기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던 탓에 벅차서 못 쓰겠다. 하지만 6개월 전과 지금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내겐 너무 예쁜 게이’를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전보다 훨씬 행복해졌다는 것. 식과는 상관 없이 바쁜 시간 쪼개서 열심히 활동하는 예쁜 언니, 오빠, 동생들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그리고 우려와는 달리 모두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건네준 덕에 늘 즐겁고 고마워하며 지내는 것도 행복하고.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고 보람찬 직장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얼추 적응을 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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