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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5 : 2024년 활동 마무리 “총회”
2024-12-06 오후 16: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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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11월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5

: 2024년 활동 마무리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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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책읽당 총회

 

 

 

2023년 11월 총회를 통해 발족한 “빅터” 총재의 책읽당은 2024년 11월 총회를 무사히 다시 열기 위해 지난 1년을 보낸 것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큰 탈 없이 이 1년을 지켜낸 책읽당 당원 여러분,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의 꾸준한 참여와 소정의 당비가 책읽당이 한 번 더 1년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좀 더 많이 품을 팔았던 운영진 분들 또한 고생이 참 많으셨어요.

 

꺼내 이로울 게 없는 사실이지만, 몇 년 전에 저는 책읽당의 총재였습니다. 그 한 해는 보람도 재미도 있었지만 어찌나 힘든 일도 많았는지, 총회에서 겨우 새 총재가 선출되고 흐지부지 인수인계를 한 다음 저는 바로 책읽당과 친구사이의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물론, 책읽당 운영진 일만이 그 원인은 아니었지만, 분명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음을 본인이 직접 보증하겠습니다.

 

애초에 무슨 대단한 이권이 얽힌 단체도 아니고, 작은 인권단체의 취미 소모임일 뿐, 뭐가 그리 힘들겠냐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10명 이상만 모여도 서로 다양한 시너지를 일으켜 세상을 뒤엎을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전에 운영진이었던 분들의 노고를 뼈저리게 통감하며 존경하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기쁜 일 좋은 날도 많았지요. 하지만 사람의 정신은 기쁠 때 천천히 풍화되고, 슬플 때 움푹 패이면서 결국 끝없이 소모될 뿐인가 봅니다. 적어도 당시 제 정신의 일부는 아주 곱게 갈려, 망각의 강 바닥에 침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 풍화되지 않은 남은 정신을 부여잡고 살다 보니, 이 멍청한 정신은 갈려 나간 부위가 원래 없었던 것인 마냥 다시 책읽당을 찾았습니다. 너는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며~ 그럼 네가 가면 어딜 가겠냐며~ 시끄럽게 요란을 떠는 사람 때문에 잠깐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다시 돌아온 책읽당에서 평범한 당원으로 보낸 1년은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빅터” 총재가 저에게 총무를 맡아달라고 하시더군요. 왜 이런 시련이.

 

전에 총재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힘든 일을 특정 사람들만 하게 둘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나도 품을 좀 들여야 공평하지 않겠는가 싶었는데 그 결과가 어땠는지 알기에 이번엔 거절해야 똑똑한 사람이겠지요. 하지만, 결국 또 같은 이유로 총무를 맡았습니다. 원래 자기 인생은 자기가 꼬는 겁니다. 저는 자주 그래요.

 

이번에도 역시 다양한 일이 있었고 힘든 적도 있었지만, 1년을 다 보내고 나니 후련한 기분입니다. 몇 년 전 떠날 때의 기분과는 사뭇 다릅니다. 특히 총회에서 기꺼이 총재를 맡아 주신 “윤”님께 떠들썩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앞으로 총재님께 권유 받아 운영진이 되실 분들, 역시 못지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노파심입니다만, 이 글을 보시면 조금 불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보통 인간은 그리 나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근데 저는 너무 나약해요. 그래서 그랬던 거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쩐지, 언제부터인지, 전년도 운영진은 다음 해의 활동에 많은 참여를 하지 않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겪어보니 사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만, 2024년엔 그런 전통을 깨보고자 모임에 자주 참여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내년에 그런 모습을 본 받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아마도요.

 

책읽당은 내년에도 여전히 책을 읽고 모여서 이야기 할 것입니다. 때로는 소풍을 가고, 때로는 MT도 갈 겁니다. 여력이 남는다면 작가를 초청하여 모임을 갖고, 글을 쓰고 문집을 만들 것입니다. 더 여력이 남으면 낭독회를 준비할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올해 특별히 진행했던 고전 낭독 세미나가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다른 세미나를 시작할 수도 있겠습니다. 틀림없이 여느 해보다 더 즐거울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 이내 돌아올 당원과 앞으로 새로 만날 당원을 포함한 모든 당원 여러분. 내년에도 책읽당에서 만나 이야기합시다. 생각보다, 못 다 읽은 책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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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책읽당 총재 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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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당 총무 / 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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