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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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2018 퀴어여성게임즈(QWG) 참관기
평소 같으면 이불 속에서 나오지도 않았을 일요일 오전 9시, 머리맡에서 울리는 알람을 듣고 단번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자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둔 옷을 입고 비장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바로 ‘2018 퀴어여성게임즈(QWG)’에서 친구사이 회원들이 함께 ‘삔 꽂은 언니들’이라는 이름의 팀으로 단체 계주에 참여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2018 퀴어여성게임즈’는 성별 및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원칙의 준수와 더불어, 성별 이분법 적인 체육활동 안에서 늘 배제되었던 성소수자들이 모여 스포츠 활동을 매개로 성평등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올해 개최되었다.
사실 ‘2018 퀴어여성게임즈’의 본격적인 시작은 바로 2017년 10월 23일에 개최 예정이었던 ‘제1회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였다. 그러나 2017년 10월 당시 행사 개최를 앞두고 대관을 담당했던 동대문 시설관리공단에서 갑자기 혐오세력의 민원 압박을 핑계로 기획단 쪽에 대관 취소를 종용하는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성소수자들의 체육대회가 미풍양속에 반한다”, "항의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라는 정말 말인지 방구인지 모를 차별발언들을 스스럼없이 내뱉고 결국엔 “체육관에 공사가 잡혔다”라는 핑계로 기획단 측에 일방적으로 대관 취소 통보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동대문체육관에서 열렸어야 할 ‘제1회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는 성소수자들을 향한 차별과 배제에 대한 분노와 규탄 목소리들을 담은 궐기대회로 전환되어 진행되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열린 행사라 더욱 기쁜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열띤 농구 예선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관중석에 앉자마자 코트를 가르며 몸싸움과 드리블과 패스, 슈팅을 현란하게 구사하는 참가자들을 보며 너나 할 것 없이 환호와 응원 그리고 아쉬움의 탄성을 연발했다. 사실 스포츠 경기에 큰 흥미가 있는 편은 아니라서 굳이 경기장을 찾아가서 경기를 관람하지는 않는데 막상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니 “이런 것이 또 스포츠 경기 관람의 묘미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드디어 팀별 계주 예선전 시간. 참여자들이 체육관에 모여 안전 수칙 및 규칙들을 듣고 가벼운 준비운동을 하며 긴장된 몸을 풀고 A조부터 계주가 시작되었다. 체육관이 떠나가라 외치는 응원소리와 함께 점점 그 열기가 고조되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 계주 구간 자체가 길지 않아 출발과 함께 마지막 주자인 나에게 바통이 오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바통을 받아 최선을 다해 달렸고. 네 명의 주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왔다. 그리하여 친구사이 ‘삔 꽂은 언니들’팀은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려 아쉬웠지만, 계주 예선이 끝나고 바로 이어진 개막식에서 큐캔디의 열정적인 축하공연과 이벤트 프로그램 자유투 던지기를 하며 예선 탈락의 아쉬움은 저 멀리로..

▲ 빛의 속도로 달리는 마지막 주자 낙타(좌), 깃털같이 날아올라 자유투를 던지는 코러스보이(우)
‘2018 퀴어여성게임즈’ 참여를 통해 ‘스포츠’라는 영역에 존재하는 성별 이분법적인 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겪어야 했던 배제와 차별의 경험들을 다시 한번 환기할 수 있었고, 더욱 좋았던 것은 바로 성별,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경험과 믿음을 나누어 가진 것이었다. 처음 계주에 참여를 하기로 결정하고 참여자들과 예선 직전까지 했던 ‘공정성’에 대한 고민들과, 행사 당일 현장에 도착해서 느꼈던 생경함을 스포츠 활동을 통해 날려버리고,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믿음들을 서로 확인할 수 있어 모두에게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더불어 나를 비롯한 활동가들의 체력 증진이 시급하다는 진단도 함께.. (긴 말은 않겠다)
우여곡절 끝에 큰 첫걸음을 뗀 ‘퀴어 여성 게임즈’ 말 그대로 게임은 시작되었다. 이 뜻깊은 행사가 앞으로도 쭉 계속될 수 있기를!

▲ 친구사이 계주팀 삔 꽂은 언니들과 응원에 참여해준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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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대표 /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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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즉이 이렇게 행사를 기획하고 만드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참 고생하셨겠다 라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