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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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노래, 그리고 지금을 잘 보내기.
역시 ‘노래 노래 노래’ 였습니다. 지보이스 20주년 기념 공연 주인공은 역시나 ‘노래’였습니다. 2003년 11월 4~5평 남짓했던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불렀던 “벽장문을 열어”는 2023년 10월 8일 일요일밤에도 ‘달라서 더 행복한 삶 누리기 위해’ 수많은 퀴어들과 함께 하겠다는 노래로 공연을 마감했습니다. 그 20년의 시간 속에 함께 했던 사람들과 이야기들이 잘 드러난 공연이었고, 또한 그 순간을 잘 기억하고, 함께 또 잘 살아가자는 노래들이었습니다. 노래로 가득한 20년의 세월이 또 앞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0월 9일 한글날에는 커뮤니티 사귐 프로젝트의 성소수자 집단상담 프로그램 ‘대화의 만찬’이 이 프로젝트의 지역사업 일환으로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6명의 참여자와 함께 3시간 동안 ‘심리 워크숍 - 성소수자 스트레스와 자기돌봄’이란 주제로 밀도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으로 일상을 살아가면서 겪고 있는 다양한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잘 나누며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 등을 집단 상담 참여자들과 잘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지역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이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15일(일)에는 트랜스젠더·게이모임 “산책연습”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걷는 ‘산책번개’가 서대문 안산 자락길에서 2시간 동안 있었습니다. 한달 동안 각자가 자신의 일상 속에서 걷고, 쓴 글을 나누는 과정 이후의 만남이어서, 2시간 동안 함께 걷는 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5개월 만에 다시 찾은 안산 자락길은 가을로 이어지고 있는 계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남은 산책연습 4기의 활동이 무탈하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도 함께 산책했습니다.
친구사이를 알리는 활동도 이어졌습니다. 10월 14일 토요일 저녁에는 종로3가 낙원동 일대에서 진행된 아이샵 거리 캠페인 현장에서 마음연결의 상담 활동을 알리는 거리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마음연결 명함을 배포했습니다. 21일 토요일 밤에도 역시 종로3가 낙원동 일대에서 친구사이 회원들이 거리 캠페인 일환으로 지나가는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에게 비타500을 건네면서 친구사이를 알렸습니다. 올해 다양한 현장에서 종로와 이태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친구사이를 알리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친구사이는 지속적으로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거리에서 친구사이를 만나게 될 때 반갑게 맞이해주세요. ^^
친구사이 감사제 때 함께 해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친구사이 사정전에 음향과 영상 설비를 개선하였습니다. 86인치 이동식 스마트 TV와 태블릿 PC를 구매했고, 한 기증자의 도움으로 무선 마이크를 설치하고, 앰프를 교체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친구사이 감사제에 참석하신 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잘 정리하고 앞으로의 친구사이 운영에 잘 반영하고자 합니다.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확대하고, 또한 그러한 활동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잘 전달하여 우리가 커뮤니티에 함께 있다는 효능감을 자주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친구사이 감사제가 그러한 자리가 될 수 있겠다고 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킹
글이 잘읽혀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