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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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4]
나의 사후에도 함께 있어줄 친구사이, 재회의 밤
친구사이 혹은 게이 커뮤니티 일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 친구사이 재회의 밤이 올해도 열렸습니다.
고인의 생전 모습과 활동을 기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하는 시간들을 가졌는데요. 누군가의 죽음을 방치하지 않고, 함께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자리라 항상 뜻깊은 것 같습니다.
9월에 돌아가신 회원을 기리던 모임이, 어느 새 주기적인 연례 모임으로 추석 전날 진행되고 있네요. 재회의 밤은 꼭 어떤 업적이나 공개적인 활동을 했던 사람을 기리는 모임은 아닙니다. 이번에도 각자 애도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마음에 품고 와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회원 분들이 메시지도 남겨주셨어요. 잘 살고 있다, 거기는 좀 어떠냐는 돌아가신 분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메시지도 있었어요. 그리고 죽음을 함께 애도하며 나의 사후에도 누군가 곁을 지켜주고 있겠다는 사실에 안도한다는 분도 계셨네요.
맘편히 누군가를 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저는 참 좋았습니다. 차별과 혐오는 맘편히 애도조차 할 수 없게 만들곤 하니까요. 특히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곁을 지키는 사람들의 죽음은 손쉽게 방치되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함께 애도하고 그 곁을 지키는 사람들, 정말 ‘친구사이’다운 모습이었어요. 우리 곁을 조금 더 세심히 메꿔가며 살아보아요.
재회의 밤이 계속 9월이 열린다면, 계속 10.29 이태원 참사를 한 달 앞두고 열리겠습니다. 그 점을 생각하니 참 애석한 시간들이 연이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이상 안타까운 이유로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겠지요. 힘내봅시다!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 기용
킹
글이 잘읽혀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