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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원 인터뷰 - 데릭
2013-12-16 오전 10:00:33
기간 11월 

 

 

속시원한 B형남자. 서른. 고향은 대전. 사는 곳은 일산. 직장은 서울.
 

작년부터 지보이스 활동을 시작해서, 드디어 지보이스에 남자가 나타났다며 소녀(?)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소녀들의 마음에 한번도 응답(?)하지 않은 채, 지보이스 활동을 하며 친구사이 정기모임에도 꾸준히 참석해 11월에 정회원이 된 그는, 데릭이다.

 

 

 

derik.jpg


 

 

손이 시려웠다. 날씨는 올 들어 가장 추웠고, 아침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길바닥은 미끈해졌다. 인근의 직장에서 막 퇴근한 그는 정장 위에 노란색 점퍼를 걸치고 나타났다. 종로2가 인근의 식당에서 따뜻한 밥을 먹으며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직장이 근처인데.
응. 저쪽 을지로에 삼성화재라고. 너 근데 거기가 뭐 하는 곳인지 알아?

 

 

보험 관련 아닌가?
어, 아네? 나는 처음에, 불 끄는 거. 소방차 같은 거 만드는 곳인 줄 알았어. 진심. 지원서 쓰면서 뭔가 이상하단 걸 느꼈지. 지금은 만족하고 있어. 크크. 내가 사실 B형이거든. B형이 다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상식이 좀 부족해. 지난 주에 아는 언니들 콘서트 했잖아. 거기서 비혼 여성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비혼이 뭔지 몰라서 물어봤거든. 무식하다고.

잘 놀 것 같은 이미지다.
아닌데. 왜 그런 이미지지? 레드 파티 때? 돈 내고 갔으면 재미있게 놀아야지. 아니야. 평소엔 더 잘 놀아. (웃음) 난 원래 이태원도 잘 안 갔었거든. 옛날에 2년 사귀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좀 안 좋게 끝났어. 그 사람이 종로를 자주 나오는 걸 아니까, 마주치기 싫은 거야. 그래서 이태원으로. 그게 나 지보이스 나올 때쯤이야. 취하면 돼. 취하면 놀 수 있어. 이번에 친구사이가 레드 파티 했던 거, 되게 긍정적인 것 같거든. 연말 설문조사 할 때도 이야기 했는데, 종로 이태원에서 노는 사람들하고 친구사이 사람들하고 거리가 좀 있는 것 같아. 그런 걸 줄여갔으면 좋겠어. 개인적인 바람. 나는 사실 춤추는 것 보다 노래하는 게 더 좋아. 지보이스도 그래서 하는 거고.
처음엔 지보이스 가입할 생각이 없었어. 얼굴 팔리잖아. 그런데 작년에 아는 형이 지보이스 공연 보러 가자고 그래서. 그래! 하고 가서 봤는데 너무 좋은 거야. 가사가 좋았어. 어딜 가도 그런 노래가 없잖아. 그래서 망설이다가. 아 맞다, 두결한장. 그거 보고 환상 같은 게 좀 생기고 그랬지.
 

두결한장 보면 지보이스 되게 노래 잘할 것 같고.
그치. 괜찮은 애들 많을 것 같고. 아 이건 빼라?

괜찮은 사람 많지.
 

괜찮은 사람 많죠.
집이 일산이야. 좀 멀어. 금요일, 토요일에 친구들이랑 놀잖아. 그럼 일요일엔 하루 종일 자는 거야. TV 보다가. 월요일에 피곤하고. 그러느니 하자. 연습시간도 마음에 들고. 가입했는데, 생각보다 빡센 것 같아. 난 뒷풀이를 생각을 못한 거지. 요새 기윤이가 뭐라 그래. 뒷풀이 안온다고. 초반에 좀 힘들었던 게, 나는 적이 없잖아. 나 혼자 맨땅에 헤딩하듯이 가입을 했는데, 다들 친한 거야. 좀 뻘줌하더라고. 재미도 없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 다행히 친한 사람도 좀 생겼고.
친구사이에 소속감 없이 지보이스 활동만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을 했어. 큰 그림을 봐야 되니까. 그래서 친구사이도 열심히 나가고 있고. 나가야지.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지. 내 주위 친구들은 내 성격을 아니까, 너랑 되게 안 어울린다고 하긴 해.


정체성을 찾은 과정은?
중학교 때 친구가 나한테 커밍아웃을 해서 알게 됐지. 그때는 내가 게이라는 거는 생각을 못했고. 시내에서 놀다가 그 애가 갑자기 나 이반이야. 그러는 거야. 뭔 소리야? 그랬더니 막 설명을 해주는 거야. 내가 지금 생각해보면 걔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쪽이거든. 내가 그런 거에 재밌다고 느꼈으니까 친했을 테고. 여튼 얘기를 듣는 순간 빡 맞은 것 같고 걔 걱정을 먼저 했어. 야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그러면서 속으로는 아, 티가 많이 안 나는 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키워주셨는데, 시장에 트랜스젠더 분이 있었어. 근데 그때 할머니가 저게 게이고 호모다, 라고 얘기를 해주셨거든.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던 거야. 어렸을 때 이미지가. 그래서 나는 게이가 머리를 기르고 스타킹을 신는 사람이구나, 그런 줄 알았어. 그렇게 내가 이쪽인 줄 모르고 주위에 이끌려서 여자를 만났는데, 아주 막 불타오르는 건 없었거든. 어느날 갑자기 세이클럽 채팅방을 들어갔는데, 방 제목이 ‘2’로 막 써있는 거야. 그래서 아 이건가보다, 하고 들어가서 얘기하다가,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렇게 정착을 했지. 고민을 별로 하지는 않았었어.
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를 하는데, 나는 내가 바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초반에 되게 괜찮은 사람을 만났는데 내가 밀쳤거든. 죄송하지만 저는 바이입니다. 상처받지 마시고 가세요. 그랬는데 너무 후회가 돼. 사람 찾기 글도 쓰고. 몇 년 전에 신림역에서… 막 이러면서. 첫사랑 만날 때 까지는 그랬어. 대학생이 되고 자연스럽게 이제 만나는 애가 생기고 그러는 와중에 고민을 했었는데, 그때부터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하니까, 나랑 똑 같은 사람들이더라고. 머리 짧고(?) 회사 잘 댕기고 학교 잘 댕기고. 내가 이상한 건 아니구나. 그러다 첫사랑 만나고. 내가 이렇게 큰 사랑. 호감.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여자를 만날 때는 없었거든. 내가 매정한가? 왜 이렇게 정이 안 가지? 그랬는데 궁금증이 많이 풀렸지. 무식했던 거지.
첫사랑은. 스물 넷. 처음으로 종로를 나와서 술번개 나간 날이었는데, 처음이라서 무섭고. 쪽지같은 거 받아도 번호도 모르겠고. 표 주는 방법도 몰라서 표도 안 줬고. 눈 돌릴 깜냥도 안됐고. 그런데 2차에서 누가 와서 얘기를 걸더라고. 그래서 만나게 됐는데. 첫 연애 때는 내가 요구사항이 좀 많았던 것 같아. 받기만 하려고 하고. 내가 너무 괴팍하게 굴어서 차였거든. 그래서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하고 생각을 했고. 잘 했어도 헤어질 때는 헤어졌겠지만, 후회를 남기지 말자. 난 잘 했지만 이만큼 해도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런 생각이 들게끔 하자는 생각을 해.
남자다 보니까 첫사랑을 못 잊는? 그런 게 있지. 지금 만나게 되면 되게 떨릴 것 같아. 나보다 한 살 많았었고. 그 사람은 무직이었거든. 난 학생이었는데 내가 과외 해 가지고 그 돈으로 데이트하고. 근데 내가 싸가지가 없었어. 아무튼 이상했어.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우리 집으로 놀러 오기로 해서, 가고 있는데 집 가는 어귀에 전봇대에서 남자 여자가 뽀뽀하고 있는 거야. 그래서 애인이 뽀뽀해달라고. 그래서 미쳤냐고 그러고 안 했어. 근데 집에 가서 엄마한테 인사하고 방에 들어갔는데, 문을 닫자 마자 걔한테 뽀뽀를 막 했어. 근데 엄마가 문을 딱 연거야. “너네 창문 열고 있어” 이러면서. 다행히 내가 엄마를 등지고 있어서 제대로 못 봤지. 분위기가 약간 뻘쭘해진 상황에서 엄마가 잠깐만 나와보라고. 엄마가 너 혹시 그거냐고. 그거면 엄마 죽는다고.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아 미쳤냐고. 그 때 마침 혓바늘 같은 게 나가지고, 그거 보여주면서 장난쳤던 거야, 그러면서 변명을 했지. 막 뭐 뀐 놈이 성낸다고 뭐라 그랬지. 보통은 애인 잘 안고 잤는데, 그 날은 엄마가 몇 번 문을 여는 거야. 일부러 그날은 일부러 내가 밑에서 자고 그랬는데. 그 때 생각했던 게, 나는 얘기하면 안되겠구나. 너무 충격 받으시니까. 부모님한테 커밍아웃하는 분들 보면 대단한 것 같아. 집에서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이해 못하고 모르는 척. 일년에 한번씩 누구 안 만나냐고 물어본다든지. 통금시간이 생긴다든지.
아무튼 첫사랑 때는 내가 요구하는 게 많았었는데. 입장이 반대로 바뀌었던 적도 있지. 언제 한번 체대생을 만난 적이 있었어. 근데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내가 아침에 좋은 하루 되라고 문자를 보냈거든. 근데 얘가 읽었는데 답장이 없는 거야. 그래서 바쁜가 보다 하고 저녁때까지 연락을 안 했지. 근데 연락하니까, 왜 문자 안 했냐고 그러는 거야. 내가 그래서 문자 없길래 안 했다고 하니까 자기가 안 한다고 안하냐네. 체대생 판타지 그런 거 없어. 다 소녀야.

끼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 많은데 나는 별로 상관 없는 것 같아. 책임감만 있으면.


데릭 언니설이 있었는데.
나는 재미있어. 페이스북에 어떤 사진을 올렸을 때 장난스러운 댓글 있잖아. 그런 게 더 좋아. 더 친하게 느껴지고. 이 사람이 날 편하게 생각하는구나. 그런 게 좋아서. 나도 게인데 끼가 없겠냐?


아. 원인이 됐던 게 놀이공원에서 동물 귀 낀 사진.
그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귀엽지 않냐? 귀엽지?

 

 

 

 

 

친구사이 정회원 / 데릭

인터뷰 /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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