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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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1]
2024년 친구사이 정기총회, 핵심 쏙쏙 알려줄게!
2024년 친구사이 정기총회가 무사히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어떤 사항들이 이야기됐는지 정리해드릴게요!
이번 정기총회 안건은 (1) 2024년 결산과 감사 보고 및 인준 (2) 회칙개정안 승인 (3) 예산안 승인 (4) 2025년 대표 및 감사 선출이었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면 1, 2, 3번 안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고 대표는 윤하님(현 모금팀장), 감사는 진돌님과 낙타님으로 선출되었습니다.
2024년 감사보고에서 중요했던 내용은 위켄즈 등 종료된 사업을 위해 사용된 통장의 잔액을 운영 통장으로 옮기고, 2025년부터는 일시후원 증가에 대한 더 적극적인 계획을 수립하라는 권고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회에서 발의된 회칙개정안은 정기총회를 10월 혹은 11월에 개최하는 것으로 했던 것을 매년 1월 혹은 2월에 시행하는 것으로 수정하고, 선거는 그대로 10월 혹은 11월에 총회 성립 요건을 충족하는 모임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즉 정기총회와 선거를 구별하고, 정기총회의 시기를 변경한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의결한 사항은 내년 정기총회는 1, 2월에 열리지 않고 2026년 1, 2월에 열리는 정기총회로 갈음하게 됩니다. 대신 선거는 2025년 11월 혹은 12월에 정상적으로 진행됩니다.
예산안은 30주년 기념 사업 예산항목들이 삭제되었고, 회칙개정과 더불어 2025년에 더해 2026년 1, 2월 예산까지 확정되었습니다. 예산안에서 중요한 내용은 현재 총회의 결의로 3인 상근활동가 체제를 구성한 만큼 인건비가 상당히 증가하였고, 현재 정기후원 금액 규모로는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확인했던 것이었습니다.
대표와 감사 선거는 대표 윤하님, 감사는 진돌님과 낙타님이 당선되었습니다. 동그라미 아니면 다 무효된다고 했는데 이상한 메시지 써서 무효되신 분들!! 의도하신 게 아니라면 담부터는 안내에 따라주세요 ㅎㅎ...
대표는 총 54표 중 찬성 42표, 반대 9표, 무효 3표로 당선되었습니다. 감사는 총 108표(1인 2표) 중 진돌님 34표, 낙타님 48표로 당선되었습니다.
우선 이번 정기총회부터는 2023년 회칙개정에 따라 총회 개시에 대한 위임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현장 참석이 재적 정회원의 과반이 되지 않더라도, 위임과 현장 참석을 합쳐서 재적 정회원 과반이 넘으면 총회가 개시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에는 총 98명의 정회원 중 54명의 정회원 분들이 현장 참석해주셨고, 14명이 위임해주셨습니다. 위임 조항이 없더라도 총회가 개시될 수 있었을 만큼 현장에 참여해 의결권으로 행사하신 정회원이 많은 총회였습니다. 매년 현장 참석이 과반 이상이었지만, 이런 총회 참여 수준이 유지되는 것은 상근활동가로서 큰 자부심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답니다. 다시 한 번 개시에 대해 의사를 밝혀주시고, 또 현장 참석으로 총회에 참여해주신 모든 정회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친구사이가 만약 돈이 있다면 어떤 사업을 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 올해 기금을 받기 위해 사업을 구상한 것들이 있는데 간단히 브리핑 드렸어요. 그 내용을 공유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2025년 인권재단 사람 기금 신청을 위해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그 사업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물론 기금을 받기 유리하게 짜여진 사업들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만약 친구사이가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내용으로 봐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이 내용까지 포함해서 사무국이 하고 싶은 것은 4가지 정도로 분류되어요.
첫 번째, 커뮤니티 리치아웃. 종로와 이태원, 그리고 각지의 게이업소들과 네트워킹하는 것입니다. 우린 넓은 의미의 게이 커뮤니티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지만, 물질적으로 존재하는 현장에서 훨씬 더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그 삶과 함께 할 필요가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찾고 발굴하는 커뮤니티 파인더를 양성하는 걸 상상했다.
두 번째, 트랜스젠더의 활동처 되기. 친구사이는 게이만이 아니라, 성소수자 전반의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합니다. 우리가 게이 커뮤니티이기에 활력이 있었지만, 이제 게이 모임은 선택지가 훨씬 많습니다. 우리는 트랜스젠더들과 함께 하는 커뮤니티이자 인권단체로 성장해서 차별화되어야 해야 합니다. 트랜스젠더들의 커뮤니티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우리가 그 커뮤니티가 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싶습니다.
세 번째, 성소수자들의 장례와 추모에 대해 좀 더 개입하고 싶습니다. 내가 죽었을 때 내가 원하는 장례를 치루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친구사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민영의 욕구가 컸지만, 아마 회원들의 욕구도 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례가 성소수자 배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동성결혼이 법제화되는 것도 하나의 길이지만, 우리의 애도 원칙과 방식을 알아가고 만들어가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네 번째, 영상 제작과 리뉴얼을 원합니다. 친구사이 사용설명서, 마음연결 무지개돌봄 교육영상 등 이미 가지고 있는 꽤 수작들이 있지만, 지금 상황에 맞춰 계속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유튜브나 쇼츠에 적합한 형태의 영상을 만드는 것, 혹은 친구사이가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은 목표가 아닙니다. 상황마다 사용할 수 있는 컨텐츠가 필요합니다.
회원들에게 열심히 전해드리려고 노력하지만, 당연히 이밖에도 친구사이는 성소수자 인권 관련해 정치와 사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대외적 인권활동은 기본입니다. 우리가 돈을 가지면, 우리의 서사를 주도적으로 써내려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종걸, 기용, 민영과 운영위원회, 그리고 회원들, 우리의 힘을 강하게 믿고 결속하는 내년이 되길 바랍니다. 다 같이 후원으로 지탱해주시고, 내년에는 회원분들이 직접 권유해서 후원자를 1~2명씩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내년도 친구사이와 함께 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 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