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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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1]
2023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벌거벗은 Q – 섹스 돌(아)보기' 후기
낙엽이 물들어가는 10월, 친구사이 교육팀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하반기 비정기 프로그램 <벌거벗은 Q – 섹스 돌(아)보기>를 마련했습니다. 섹스/몸/관계/돌봄에 관심있는 구성원들이 모여 내 안의 욕구를 확인하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잘 맺기 위한 여러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마음을 보듬어보는 자리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열정적으로 자신의 언어를 통해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었습니다. 소중한 강의 진행해주신 코지 강사님,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교육팀원들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 친구사이 교육팀장 크리스 |
섹스란 무엇일까요?
참가자 스무 명이 각자 생각한 섹스의 정의가 스크린에 떴다. 몸과 마음의 대화… 깊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두 명 이상의…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대체로 비슷했다. 나아가 돌봄의 관점에서 섹스와 관계를 살펴보았다. 사람은 수많은 의존 속에 살 수밖에 없고 자신의 욕구와 내밀한 감정을 교류하기란 힘든 일이란 강사의 말에 참가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섹스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3X3 빙고 게임으로 다소 부끄럽고 어색할 수 있는 주제에 관해 돌아가며 얘기했다. 분위기, 친밀도, 합의… 이번에도 많은 얘기가 나왔다. 외모나 체형, 크기나 굵기 얘기가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외적인 것은 나오지 않았다. 성공적인 섹스를 위해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외모는 0순위로 전제하에) 내게 중요한 것은 청결이었다.
‘섹스하는 관계와 욕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는데 파트너별로 나의 욕구와 욕구 충족 시의 감정, 욕구 불충족 시의 감정을 생각해보고 그럴 때마다 드는 감정이나 생각을 적어보는 거였다. 나는 어떨 때 섹스하고 싶은가? 섹스를 다 하고 나서는 어떤 기분이 드는가? 섹스가 불만족스러우면 어떤가? 평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섹스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섹스, 돌봄, 관계 엮어보기
- 친구에게 퀴어 프렌들리한 병원을 소개할 수 있나요?
- 퀴어 문제로 인한 내 고민을 깊이 털어놓을 사람이 있나요?
- 나의 섹스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등
퀴어 친구가 많은 내게는 이런 것도 돌봄이라 할 수 있나? 싶은 목록들이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 또한 퀴어 친구가 없을 때는 모두 ‘아니오’라고 대답했을 내용이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할 일은 수많은 퀴어가 고립되지 않게 서로 돌볼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닐까?
뒤풀이 후기는 안 궁금하세요?
매번 있는 건 아니지만 교육이 끝나면 뒤풀이가 있다. 참석 의사가 있는 사람들끼리 종로 술집으로 이동한다. 뒤풀이에서는 교육 때 차마 하지 못했던 얘기를 나눌 수도 있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말을 걸 수도 있다. 퀴어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오프라인 모임이 제격이다. 나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말을 잘하지 못하는 편인데 참석자 대부분이 대화를 잘 이끌어가서 가만히 듣기만 해도 재밌는 자리였다. 섹스, 돌봄, 관계에 대해 고민이라면 친구사이 교육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친구사이 교육팀원 / 정유한
친구사이 교육팀원 / 모짜
긴 글 잘읽었습니다.
하필 그 날 일정이 있어 강연을 듣지 못한게 많이 아쉽네요.
유한님 모짜님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