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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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의 삶을 산 것은 아니다.
박재경

작년 겨울 1 박 2 일로 진행했던 성소수자활동가 워크숍 뒤풀이 자리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였다.
질문: 대표 끝나면 무엇을 하실 건가요?
재경: 다시 회원으로서 단체 활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질문: 이년 동안 대표를 했는데... 아깝지 않나요?
재경: 글쎄요. 대표든 회원이든 큰 차이를 모르겠어요.
그러나 한 해 더 대표직을 수행했고 동반자인 마님과 함께 한 시간보다 사무실에서 보낸 시간이 .... 아니 그 핑계로 술 먹을 일이 많아서 뱃살이 장난이 아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창 밖 플라타너스의 녹음이 무성하다.
뭔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연신 하얀 연기를 내뿜는다.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정리가 잘 안되는 걸 보니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
갈라와 치맥이나 해야겠는걸.
갈라: 그러니까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니까
잘 풀리고 잘 나갈 때는 자기 분수를 몰라
너도 이제야 사회생활 제대로 하는 거야
재경: 온통 씹을 사람 천지인걸 보니 제 수양이 부족한가 봐요.
갈라: 좀 부족 하겠니 !! 부족해도 너~~무 부족해.
재경: 게이라고 해서 이성애자들과 다른 삶의 방식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성정체성에 상관없이 삶은 모두에게 동등해요
갈라: 그렇지 중요한 것은 항상 즐겁고 당당하게 행복해야 한다는 거야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걸
재경: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매우 특별한 영혼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그 특별함을 제대로 보고 이해하려면 정말 열심히 살고 끈임 없이 자아를 성찰해 나갈 때 알아가는 것 같아요.
갈라: 얘, 시간이 너무 늦었다.
갈라. 재경: 오늘은 이쯤만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합시다.
그녀들의 수다는 세 시간 동안 이어졌고 그 호프집은 초토화 되었다.
천연 끼 일명 뽕 필 가득한 게이들의 수다는 이렇게 매주 이어지곤 했다.
[서방 복 없는 년! 회원 복도 없다더니 ..]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더니 올 해는 유독 사건 사고가 많았다.
회원들이 많아지고 단체가 성장하면서 겪는 성장 통이려니 하면서도 마음 다스리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만루: 언니 뭐 하세요? 이 시간 까지
재경: 일하지 뭐
만루: 캔 커피 드세요. 따뜻해요.
재경: 뭐 이런 걸 다... 그런데 너 손 왜 그러니
찬 바람 맞으면서 일하니 그렇지... 어떻하냐
만루: 형! 고마워요.
재경: 뭐가 ?
만루: 그냥 다요.
갑작스럽게 듣지만 참 기분 좋아지는 말을 회원들은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이래저래 부족하고 어리석은 나인데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 같은 사람으로 생각해 줄 때
조금 더 열심히 살자.. 조금 더 열심히 일하자며 마음을 고쳐먹곤 했다.
사실 회원들의 솔직한 속사정을 듣다보면 미안함과 뭉클한 분노들로 부끄러워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내가 능력만 더 있었으면..... 더 도움이 될 수 없는 내가 더욱 더 미안해진다.
[마흔 가지의 삶을 산 것은 아니다. ]
마흔이니 마흔가지 삶을 살아봤고 선택을 했다면 결정을 잘 하게 되는 것일까
동성애자로서 나의 삶의 계획은 40 세 까지였다.
젊은 시절, 그 이상의 나이대의 삶은 사실 상상하기 매우 어려웠다.
지금의 나는 한국나이로든 만으로 치든 빼도 박도 못하는 마흔이다.
한 세상 살았으니 또 한 세상 어떻게 살아야하나는 최근까지의 나의 고민거리였다.
한 세상 살았으니 또 한 세상, 그 길은 이제 온전히 나의 길이고 나의 책임이여야 한다
한 세상은 나늘 알아가기위한 과정이었고 또 한 세상도 나를 알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수준과 방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요점은 그것이다.
나는 동성애자이고 동성애자로서 삶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누군가의 표현대로 유리알 같은 영혼들과 함께 손잡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친구사이 대표이든 회원이든 동성애자로서 " 그 모든 것들은 나의 삶" 이다.
나의 이야기가 성소수자 자매. 형제들에게 위로와 힘이 된다면 나는 항상 그 길 위에
서 있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나를 끝까지 믿고 따라준 기즈베와 마님을 비롯해서
친구사이 회원들에게 바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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