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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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3]
군대 가야 하는 성소수자, 이 행사 한 번 참석해보세요
군대 가야 하는 성소수자 분들 많습니다. 한국은 군대에서 동성애가 처벌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나라지만, 동성애자라고 해서 군 면제를 시켜주진 않습니다. 성별표현이 ‘남성’스럽지 않은 분들도, 마초적인 남성 위계 문화에 적응이 어려운 분들도, 성별정정이 안 된 트랜스젠더들도 면제나 공익 판정을 받지 않는다면 군대를 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친구사이와 여러 단체들이 성소수자 예비입영자를 위한 길라잡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침해·차별 신고 및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이하 군성넷)는 친구사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한국성폭력상담소,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연대체입니다. 이 군성넷 주관으로 10월 14일 성소수자 예비입영자 길라잡이 행사가 진행됐어요. 총 4분 참여해주셨고,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군 관계자, 전역한 지 얼마되지 않은 성소수자 당사자 분들도 참여해주셨어요.
간담회는 아래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어요.
(1) 군 관계자에게 직접 듣는 군 현장 이야기: 성소수자도 잘 생활할 수 있을까요?
(2) 성소수자 관련 군대 법령 톺아보기
(3) 성소수자 군인들은 어떻게 군 생활을 하고 있나요
(4) 인권 구제 시스템, 인권침해 발생 시 누구와 상담하면 좋을지 알아보기
(5) 참여자들과 군에 대한 걱정, 기대 나눠보기
전역하신 분들은 군종병으로 활동했던 경험, 그린캠프 분대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다양한 경험들을 나눠주셔서 군 생활을 조금 더 다양하게 상상해볼 수 있었답니다.
참여자 분들은 이런 후기를 남겨주셨어요.
“군대도 하나의 사회이고, 그 사회 안에서 동성애자가 어떤 생활을 있는지 자세히 알게 됐어요. 유튜브 썰들과는 다르다는 걸 현실로 깨달았습니다. 궁금증 많이 해소됐어요!”
“성소수자가 군대 내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간단한 요령을 알게 됐고, 혹시 권리 침해 있을 때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이런 생각했습니다.”
다음 길라잡이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행사를 하게 되면 또 알려드릴게요. 다음에는 조금 더 현실감 있게, 사례를 연극처럼 만들어서 시연하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연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도 재밌을 거 같구요.
군인에게 요구되는 자세와 태도가 있지만, 그럼에도 나 자신의 성별표현, 성정체성이 부정당하거나 차별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군대에서도 당당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연습하는 성소수자 예비입영자 길라잡이. 다음에는 여러분도 참여해보세요!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 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