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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20호]2011년 친구사이 송년회
2012-02-07 오전 08: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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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월 

 

 

송년회 참관기

 

라떼처럼 (친구사이 회원)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일은 생각할수록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새해가 며칠 지난 지금도, ‘내가 계획한대로 보내고 있는지’라는 생각보다는 아직은 들떠있는 기분인 걸보면 말입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일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또 다른 한 해 동안 내 곁에 이렇게 많은, 좋은 사람이 함께한 걸 보면서 참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설렘으로 맞이한 친구사이 송년회는 당연히 그렇게 기분 좋아야만 했습니다. 몇 주 전부터 아르바이트도 비워두고, 신나게 놀아 제낄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송년회를 며칠 앞둔 어느 날, 책모임을 마치고 찾아간 학생인권조례 농성장에서는 더운 날, 추운 날, 궂은 날 가리지 않고 서명을 받았던 청소년 활동가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그날 학생인권조례 안건은 다음 주로 보류되었습니다.
송년회 날이 되어 찾은 사무실에서는 간단한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몇 시간 앞당겨진 일정이었지만 다들 사무실에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늦게 도착해서 끝부분만 함께하고, 끼니를 해결한 뒤 지하철을 타고 농성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유난히도 추웠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지보이스 공연, 무지개 인권상과 도서상 시상식으로 서울시의회 앞을 달궜습니다. 오랜만에 팔뚝질도 해가며 구호도 외쳤습니다. 여우주연상도 시상하고, 많은 사람들의 발언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인권조례가 될 ‘가능성’만을 점쳐보고 또 계산했었지만, 점점 마음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송년회의 하이라이트는 재경 대표님의 레이디 가가쇼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엄청 쳐다보고, 그 추운 날 짧은 옷을 입은 언니가 안쓰럽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평소 언니가 좋아한다던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를 낭독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학생인권조례는 성적지향이 포함되어 상임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래도 의결과정을 거치는 일이 남아있으니 아직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은 것이겠죠.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송년회가 하하호호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추위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2년에도 어려움과 편견, 차별의 벽 앞에서 웃으며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두 손 꼭 맞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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