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93호][활동보고 #기용] 후원자님께 드리는 차기 사무국장의 인삿말| 기간 |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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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호][활동보고 #기용]
후원자님께 드리는 차기 사무국장의 인삿말
— 나아가고, 교류하며, 회복한 2026 상반기
공사가 끝났습니다. 5월 한 달 내내 친구사이 사무실에는 드릴 소리가 울렸습니다. 2006년 입주하고 2010년 처음 공간을 고친 뒤, 두 번째로 진행한 큰 리모델링이었습니다. 벽을 뜯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손상이 발견돼 공사 범위가 늘었지만, 다행히 유능한 철거팀과 목수님들을 만나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사무국은 공유오피스와 재택근무, 공사 중인 사무실을 오가며 일했습니다. 공사가 끝난 직후에는 상근활동가 전원이 일주일 동안 창고의 보존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30년 치 기록을 직접 꺼내고 분류하면서 친구사이의 시간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친구사이 공간 리모델링 공사 중 사진, 2026년 5월 어느 날
5월 30일, 새 공간은 정기모임과 함께 문을 열었습니다. 공간을 고치고 새롭게 단장할 수 있었던 것은 후원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그 힘으로 종로3가의 커뮤니티 공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 공간에서 회원과 후원자 여러분께 친구사이의 2026년 상반기 활동과 하반기 계획을 보고드립니다.

친구사이 2026년 총회, 서울 종로 낙원상가 엔피오피아홀, 2026년 2월 28일
물방울 하나를 그렸습니다
2026년 친구사이는 올해의 사업을 세 가지 흐름으로 정리했습니다. 성소수자의 정치 참여와 대표성을 넓히는 나아가기(RUN/OUT), 다양한 LGBTQ+ 공동체가 만나고 관계를 맺도록 돕는 교류하기(금토일은 친구사이), 위기를 겪는 성소수자의 정신건강과 자살예방을 돕는 회복하기(마음연결)입니다. 세 사업을 하나의 물방울 안에 배치해 ‘물방울 모델’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시대와 커뮤니티의 필요, 그리고 친구사이가 30여 년간 쌓아온 활동의 흐름을 살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을 바탕으로 2026년에 집중할 사업을 회원과 후원자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세 갈래로 정리해 물방울 모델을 그렸습니다. 한 활동에서 쌓인 관계와 경험이 다른 활동으로 이어지고, 각 사업이 서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총회에서 시작된 변화
2월 28일 저녁, 종로3가 낙원상가 5층 엔피오피아홀에서 2026년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재적 정회원 129명 가운데 30명이 현장에 참석하고 52명이 위임해, 총 82명의 참여로 총회가 성립했습니다. 2025년 결산과 감사보고, 물방울 모델을 담은 2026년 사업계획과 예산안은 원안대로 승인되었습니다.
영문 명칭에서 ‘Men’s’를 삭제해 ‘Korean Gay Human Rights Group’으로 바꾸는 회칙 개정안은 현장 출석 인원이 의결 요건에 미치지 못해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공식 명칭 변경은 추후 다시 추진하고, 대외 활동과 실무에서는 새 영문 명칭을 사용하기로 현장 회원들과 뜻을 모았습니다. 시스젠더 남성뿐 아니라 다양한 정체성이 함께해온 게이 커뮤니티의 현실을 명칭에도 반영하려는 취지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선거를 통해 한윤하 대표와 김승환·사과 감사가 선출됐고, 새로운 운영위원들도 합류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친구사이 활동을 시작한 회원들이 운영에 참여하면서 운영위원회의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운영위원회는 1월 10일 일곱 시간 동안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며 한 해의 사업 방향과 역할을 함께 점검했습니다.
감사보고에는 전결 규정 명문화, 정기후원 확대, 세무 위험을 줄이기 위한 관리 절차 마련 등의 권고가 담겼습니다. 상반기에는 이 권고를 바탕으로 조직 운영과 모금 체계를 정비했습니다. 5월 말에는 모금 행정과 회원·후원자 DB 관리를 맡을 종환 활동가가 사무국에 합류했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나뉘어 있던 행정 업무를 정리하고, 회원과 후원자에게 필요한 소식을 더 안정적으로 전하기 위한 채용이었습니다.

커밍아웃 일본 성소수자 정치인 오츠지 가나코와의 한국 여성퀴어 커뮤니티 간담회,
친구사이 사정전, 2026년 6월 13일
나아가기 — RUN/OUT, 정치의 언어를 만드는 일
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RUN/OUT 2026 정치 축제를 열었습니다. ‘참여, 대표성, 그리고 민주주의’를 주제로 하인리히 뵐 재단 동아시아 사무소와 공동 주관했습니다.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제 성소수자 정치 컨퍼런스는 무지개행동과 5개 정당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했습니다. 미국 트랜스젠더 연방하원의원 사라 맥브라이드를 다룬 다큐멘터리 〈State of Firsts〉를 상영하고, 미국·독일·일본·베트남·캐나다의 전·현직 성소수자 정치인들과 각국의 정치 참여와 대표성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여러 나라의 성소수자 정치인이 국회 안에 한자리에 모인 모습은 아직 한국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하인리히 뵐 재단의 지원으로 시작한 RUN/OUT은 올해 해외 민주주의 재단인 OSF의 지원을 받아 친구사이 안에 전담 사무국을 구성했습니다. 2025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한 파일럿 프로그램에는 총 128명이 참여했습니다. 참여자의 평균 출생연도는 1992년이었고, 약 86%가 수도권에 거주했습니다. 대구·대전·인천·경남·강원에서도 18명이 함께했습니다. 이후 지역의 성소수자 정치 참여를 더 구체적으로 살피는 프로그램을 이어갔습니다.
4월에는 부산에서 다큐멘터리 《레즈비언 정치도전기》 영남권 상영회를 열고, 2022년 대구 동구의회 선거에 출마했던 임아현 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5월에는 종로에서 이정우 연구자와, 마포에서 심미섭 작가와 책을 매개로 만났고, 5월 17일에는 성수에서 도시의 다양성을 주제로 RUN/OUT 모임을 열었습니다. 4월 26일 레즈비언 가시화의 날에는 일본 오츠지 가나코 의원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먼저 정치의 길을 걸어온 성소수자 정치인의 경험을 전했습니다.
6월 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전후로 RUN/OUT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일었습니다. 6월 13일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는 ‘RUN/OUT 선거사무소’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정치 퀴즈와 서포터즈 등록 프로그램에 250명이 참여했고, 지방선거에 출마하거나 당선된 성소수자 정치인과 앨라이 정치인들도 부스를 찾았습니다. 성소수자의 정치 참여를 일부 활동가나 출마자의 일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로 넓히는 자리였습니다.
6월 말에는 도쿄로 3박 4일 정치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2017년 일본 LGBT 지자체 의원연맹을 만든 정치인들과 신주쿠에서 서너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도 안에서 성소수자 정치인은 어떻게 활동하고 살아가는지, 정치인과 정치에 직접 종사하지 않는 성소수자 당사자들은 어디서 만나고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RUN/OUT은 2026년 지방선거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2028년 총선까지 성소수자의 다양한 정치 참여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게이 커뮤니티 리더 모임, 친구사이 사정전, 2026년 6월 6일
교류하기 — 금토일은 친구사이, 사람이 사람을 챙기는 문화
2월 19일 음력 설, 종로3가 개나리식당에서 '설, 끼: 설날 끼 가득한 떡국잔치'를 열어 게이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떡국을 대접했습니다. 명절에 갈 곳이 마땅치 않거나, 원가족보다도 종로에서 보는 얼굴들이 더 반가운 사람들. 우리가 떡국 한 그릇을 사이에 두고 앉는 일. 커뮤니티 사업이라는 것은 우리네 경조사를 챙기는 것에서부터 온다고 생각해 꾸준히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이어서 3월 정기모임에는 총회를 통해 다시 구축된 친구사이의 비전에 대해서 동료 단체와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알리는 친구사이 NEXT 행사를 진행해, 80명의 참가자들에게 친구사이의 결의를 알렸습니다.
소모임들도 꾸준히 활동했습니다. 지보이스는 여러 축하공연과 연대공연에 참여했고, 6월 27일에는 마포아트홀에서 열린 평화의나무합창단 정기공연에 우정 출연했습니다. 2017년 지보이스 정기공연에 평화의나무합창단을 초청했던 인연에 9년 만에 노래로 화답한 무대였습니다. 책읽당은 『안녕이라 그랬어』와 〈고도를 기다리며〉를 포함한 다양한 책들을 함께 읽었고, 마린보이는 충무스포츠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수영을 이어갔습니다. 중년 퀴어들의 희곡 낭독으로 시작한 ‘언니의 분장실’은 3월 7일 전태일기념관에서 ‘반려’를 주제로 세 번째 낭독 공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올렸습니다. 4월 운영위원회에서는 친구사이 공식 소모임으로 인준되었습니다.
세 번째 웰컴데이는 6월 27일, 6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밸런스 게임으로 문턱을 낮추고 옥상에서 바비큐를 구웠습니다. 처음 온 회원들이 어느 순간부터 서로를 챙기기 시작했고, 기존 회원이 신입 테이블에 슬쩍 앉아 대화를 이어주고 있었습니다. 환대가 스태프 몇 명의 업무가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 상반기에 확인한 가장 기쁜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새로운 시도도 있었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채 친구사이에 들어와 환대를 경험한 회원이 직접 기획자로 나서, 한국에 사는 영어 사용자 LGBTQ+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 ‘잉구사이(Enggusai)’를 열었습니다. 첫 모임에는 25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11명은 이후 별도의 저녁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대기자는 150명을 넘었습니다. 한국인 참여자의 관심도 적지 않아, 영어를 매개로 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수요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6월 6일에는 게이 커뮤니티 안에서 각자의 영역을 만들어온 14개 모임·단체의 운영진을 사정전으로 초대했습니다. 건축, 법조인, IT, 영화, 자산, 배드민턴, 이공계 연구자, 영어회화, 제약, 언론인, 스케이트 보드, 합창, HIV 감염인, 인권 분야의 운영진이 함께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위축된 커뮤니티 모임들이 어떻게 다시 모이고 성장하며 운영을 고민했는지 나눈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커뮤니티를 위한 목표를 가진 리더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어질 수 있도록 친구사이의 다층적인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슷한 취지로 친구사이 사무국의 기용과 민영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커뮤니T와도 만나며 회원 조직으로서의 고민을 나누며 앞으로의 LGBTQ+ 커뮤니티 빌딩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6월 20일에는 모두의결혼, 게이법조회와 함께 혼인평등 워크숍과 법률 강연 〈게이, 결혼하다〉를 열었습니다. 행사 포스터는 인스타그램에서 12만 회 이상 조회됐고, 단 기간의 60여 명의 신청이 마감됐습니다. 혼인평등소송 원고인 킴 님과 삼식 님이 패널로 참여해 소송 과정과 동성 부부로 살아가는 경험을 나눴습니다. 친구사이는 게이 커뮤니티 안에서 혼인평등 법제화와 동성 커플·부부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구체적인 바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 바람에 현실적으로 힘을 보탤 방법을 찾고, 동성결혼 법제화를 향한 마음을 모으는 일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혼인평등을 위한 활동과 소송, 커뮤니티 차원의 돌봄을 꾸준히 지원하겠습니다.

마음연결 <퀴어들의 산책모임> 전체 모임, 2026년
회복하기 — 마음연결, 이제 '성소수자자살예방센터'입니다
성소수자 자살예방 활동을 10여 년간 이어온 마음연결은 올해 이름을 ‘성소수자자살예방센터’로 바꿨습니다. 그동안 이어온 활동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도움이 필요한 성소수자가 마음연결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변화입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민관협력 자살예방 공모사업 수행기관으로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선정되었습니다.
6월 1일에는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통합상담심리센터와 심리상담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으로 평가받지 않는 안전한 상담 환경, 위기 순간의 촘촘한 공조, 성소수자 친화적 상담 전문가 양성은 협약에 담긴 세 가지 약속입니다. 그동안 상담과 위기 지원 활동을 이어온 마음연결이 전문 상담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자살 위기는 개인의 유약함이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 부재의 문제라는 것을 두 기관이 함께 확인한 협약이었습니다.
거리에서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자살예방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무지개연결’ 캠페인은 2월 대구를 시작으로 신림, 부산, 광주, 종로, 대전에서 이어졌습니다. 5월 말 프라이드엑스포에서는 253명,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는 566명이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알아채기, 물어보기, 이어주기’로 구성된 자살예방 3단계 퀴즈를 풀며 주변의 힘든 사람을 도울 방법을 함께 익혔습니다. 보건복지부 인증 프로그램인 ‘무지개돌봄’ 지킴이 양성교육도 3월과 5월, 7월에 진행해 총 37명의 자살예방 지킴이를 양성했습니다.
조용하고 꾸준하게 이어지는 자리들도 있습니다. 사별을 경험한 성소수자들의 자조모임 '무지개 너머의 시간'은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저녁마다 열렸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과정으로 운영된 퀴어들의 산책모임도 총 13명의 참가자들이 과정을 마쳤습니다. 트랜스젠더 참여자가 젠더 디스포리아로 방치했던 몸과 화해할 수 있었다는 훈훈한 참여 후기를 남겨주시기도 했습니다. 걷고, 숨 쉬고, 글을 쓰는 일이 회복이 됩니다. 하반기 산책모임 참여자는 8월 중순에 모집할 예정입니다.

대구 원고 아현-진아 혼인평등소 기자회견, 대구가정법원 정문 앞, 2026년 4월 8일
연대의 자리들 — 혼인평등소송, 그리고 자긍심의 달
4월 8일, 기존 11쌍에 이어 대구·부산·울산의 동성부부 세 쌍이 새롭게 혼인평등소송의 원고로 나섰습니다. 각 지역 가정법원 앞에서 동시에 열린 기자회견에 친구사이 상근활동가들도 함께했습니다. 6월에는 게이법조회, 모두의결혼과 함께 〈게이, 결혼하다〉를 열어 소송 원고들의 이야기를 회원들과 나눴습니다. 소송은 긴 시간 이어집니다. 친구사이는 원고로 나선 회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곁을 지키고, 회원들이 마음을 모을 자리를 계속 마련하려 합니다.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에는 무지개행동 소속 단체들의 논의를 거쳐 이날을 ‘성소수자 평등의 날’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혐오에 반대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바라는 평등을 더 적극적으로 말하자는 뜻입니다. 친구사이는 집회와 행진의 기획단으로 참여해 그 의미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더 가까이 닿을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친구사이는 매주 화요일 저녁 성소수자 약물사용자 회복 자조모임 ‘무지개NA’에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평등의 날에는 이 관계를 바탕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성소수자를 배제하거나 낙인찍지 않고 회복의 과정에 함께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6월 13일 서울퀴어퍼레이드에는 마음연결과 RUN/OUT 부스를 운영하고 회원들과 함께 행진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활동 기조는 ‘낮에도 퀴어하기’입니다. 성소수자가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일 년에 단 하루가 아니라 일상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행진을 마친 뒤에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와 합동 뒤풀이를 열었습니다.
4월에는 성소수자 노동실태조사 국회토론회에 함께했고, 6월 19일에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인권법학회가 공동으로 연 학술대회 〈차별금지법 권고 20년〉에 참여했습니다. 6월 25일 무지개행동 연대의 밤에도 회원들과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친구사이 사무국은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연대를 회원들과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퀴어의 가족구성과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연대와 돌봄에 관해서도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재정 이야기
후원자 여러분께는 반가운 소식만큼 어려운 상황도 정확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친구사이는 약 50만 달러, 한화 7억 원 규모의 외부 기금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이 기금은 정해진 사업을 위해 1년 6개월 안에 사용해야 하는 한시적 재원입니다. 사무실 운영과 기존 사업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체 재정이 그만큼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현재 친구사이는 매달 평균 200만~300만 원의 운영 적자를 자체 자금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매월 실제 출금되는 정기후원금은 약 1,050만 원입니다. 정기후원자는 올해 1월 628명에서 6월 622명으로 소폭 줄었고, 상반기 신규 정기후원자는 20명이었습니다. 2023년 이후 꾸준히 늘어오던 정기후원도 올해 들어 증가세가 멈춘 상황입니다.
고정 운영비를 안정적으로 감당하고, 외부 기금이 끝난 뒤에도 필요한 인력과 사업을 유지하려면 정기후원자 약 200명이 더 필요합니다. 한시적인 외부 기금에 기대지 않고 자체 재정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현재 친구사이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친구사이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1년 반 동안 사무국과 운영위원회가 함께 회원 경험과 모금 방식, 후원자 소통 체계를 다시 살펴왔습니다. 회원과 후원자의 참여 방식에 따라 필요한 안내와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그 변화가 조금씩 드러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에는 오랫동안 친구사이의 운영을 맡아온 종걸 사무국장이 활동을 마칩니다. 그 공백에 대비해 올해 초부터 사무국의 역할과 업무를 다시 나누어왔습니다. 기용 사무국장은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민영 활동가는 ‘금토일은 친구사이’를 맡으며, 새로 합류한 종환 활동가는 모금과 회원·후원자 DB 행정을 담당합니다. 특히 상반기에는 모금과 DB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상근활동가를 새로 채용해, 그동안 여러 사람에게 나뉘어 있던 후원 행정을 한곳에서 맡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친구사이는 회원과 후원자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조직이 되고자 합니다. 종걸 사무국장의 활동 종료 이후 적지 않은 공백이 예상되지만, 130명의 정회원과 622명의 후원자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힘으로 삼아 조직의 변화를 이어가겠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와 커뮤니티 전체가 위축된 시기를 지나, 친구사이의 정기후원자는 2023년부터 꾸준히 늘어왔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증가세가 잠시 멈췄지만, 총회 기준 정회원은 130명이 되었고 웰컴데이에는 6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잉구사이에는 150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친구사이를 찾아오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 만남이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활동 참여로 이어지며, 나아가 단체를 함께 지탱하는 후원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하반기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외부 기금이 끝난 뒤에도 세 가지 핵심사업을 이어가려면 회원과 커뮤니티가 활동과 재정의 주체로 함께하는 관계가 필요합니다.
친구사이를 경험한 사람이 가까운 사람에게 이곳을 소개하고,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이름을 건네는 일도 그 관계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친구사이를 소개해주시거나 후원으로 함께해주신다면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 링크: https://www.ihappynanum.com/Nanum/B/9K8CIYDVCG
일시후원 계좌: 408801-01-242055, 국민은행, 친구사이

무지개행동 <연대의 밤>에서 박한희 무지개행동 공동대표와 친구사이 회원들,
서강대학교 곤자가홀 로비, 2026년 6월 25일
하반기, 이렇게 갑니다
사무국은 처음 친구사이를 찾은 회원에게 다음 모임과 활동을 안내하는 일을 좀 더 꼼꼼히 이어가려 합니다. 후원자에게 필요한 소식을 제때 전하고, 오래 함께해온 분들께 감사를 표현하는 방식도 정비할 예정입니다. 상근활동가들이 사무실 안의 업무에만 머물지 않고 커뮤니티의 여러 자리에서 회원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금토일은 친구사이>는 하반기에도 여러 자리를 마련합니다. 먼저 떠난 커뮤니티의 이들을 추도하는 ‘재회의 밤’, 해방과 일상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지보이스 정기공연, 책읽당 낭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린보이는 매월 첫째·셋째·다섯째 일요일 오후 1시에 모이고, 언니의 분장실도 월례모임을 이어갑니다. 친구사이 다큐멘터리 〈위켄즈〉의 개봉 10주년 기념 상영회도 준비 중입니다. 11월 7일에는 퀴어 댄서 커뮤니티와 함께 〈하트데이 나잇볼 윗 친구사이〉를 열고, 올해 송년회는 세계 에이즈의 날 주간에 맞춰 HIV 감염인을 환대하는 자리를 한 축으로 꾸릴 예정입니다.
<RUN/OUT> 은 2028년 총선은 2년 앞두고, 그 사이에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합니다. 한 명의 상징적인 성소수자 후보를 만드는 데 머물지 않고, 커뮤니티 안의 다양한 정치적 시도가 서로 고립되지 않도록 사람과 경험을 연결하려 합니다. 하반기에도 행사와 연구, 기록을 통해 그 과정을 나누겠습니다. 함께하고 싶은 분들의 참여도 기다립니다.
<마음연결>은 무지개연결, 무지개돌봄, 퀴어들의 산책모임, 사별자 자조모임을 계속 이어나가면 커뮤니티의 돌봄과 자살예방 역량 강화를 이어나갑니다. 그 모든 일들을 함께 하기 위해 마음연결 신입 회원들이 지난 7월 모임에 많이 나오셨습니다. 잘 안착하고 활동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하반기가 될 거 같습니다.
친구사이 운영팀 중 하나인 회원지원팀은 4명의 회원들이 정기모임을 비롯해 친구사이 회원 경험 지원이 필요한 곳곳에서 활약 중입니다. 소식지팀은 성소수자 인권 활동과 커뮤니티의 경험을 담은 소식지를 올해 일곱 차례 발행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새 팀원들과 함께 운영위원 인터뷰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먼저 고민한 이들의 궤적이 쌓이면서 친구사이는 30년 넘는 시간 동안 성장해왔습니다. 친구사이는 32년 전 의지할 참조점이 없는 자리에서 누군가 날 것의 고민을 들고 먼저 움직였고, 그 곁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2026년 상반기의 우리도 그랬다고, 후원자님들께 보고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하반기에도 나아가고, 교류하며, 회복하겠습니다. 곁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계속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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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차기 사무국장 심기용
기간 : 7월
[193호][활동보고 #종걸] 2026년 상반기를 넘어가며
기간 : 7월
기간 : 7월
기간 : 7월
[192호][활동보고] 6월의 뜨거운 친구사이 활동기록!!
기간 :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