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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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난 인권의 고민들
11월은 인천퀴퍼로 시작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퀴어문화축제로 11월 2일(토) 인천 부평역 일대에서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거침없이 멈춤없이 오늘도 무지개 인천’이 열렸습니다. 친구사이도 여러 회원들과 함께 본행사와 행진에 함께 했습니다. 지난 10월 27일 광화문 광장, 서울광장 등에서 열린 개신교의 연합예배가 있었기도 했죠. 경찰추산 20여만명이 모였다 하지만, 그 예배가 우리 사회에 주는 울림은 없었고, 세상을 비난하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집회에 대한 시민들의 아우성이 더 컸습니다. 무지개 인천에도 이와 궤를 같이한 세력들이 현장에 있었지만, 부평역 일대 모인 퀴어들과 앨라이들은 평등과 차별없는 세상을 외치며 신나게 행진했습니다. 친구사이는 그날 저녁 부평역 일대에 있는 게이 커뮤니티 업소를 방문하여 친구사이 활동을 홍보하는 캠페인도 잘 마무리 했습니다.

▲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 행진하고 있는 친구사이 회원들
11월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었습니다. 이날에 앞서 11월 16일(토) 오후에 이태원 녹사평역 3번출구에 모여 ‘2024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진’이 있었습니다. 갑작스레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56개 단체가 공동주최로 참여하였고, 많은 사람들과 깃발들이 녹사평과 이태원을 누볐습니다. 이땅의 트랜스젠더들은 수많은 투쟁의 역사를 지나왔고, 그 시간 동안에 많은 동료들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바뀌어야 할 것은 트랜스젠더의 삶이 아니라 우리 사회라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차별적 법과 제도, 혐오 문화, 성별이분법 구조가 바뀌어야 합니다. 그 변화를 위해 친구사이도 같이 행진했고, 추모를 투쟁으로 벌여나가는 운동해 함께 했습니다.

▲ ‘2024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진'을 마친 후 친구사이 회원들과 함께
그 어떤 때보다 지역일정이 많은 달이었습니다. 11월 8일~10일, 충남 단양에서 2박 3일에 걸쳐 진행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의 제7회 활동가 대회 “만나고, 알아가고, ______ 찾기”에 친구사이 기용, 민영 상근활동가와 현세, 배윤우 회원이 참석하여 알찬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차별금지법제연대의 평등여지도팀은 경기도와 충남의 학교와 공공도서관에서 진행된 성평등, 성교육 도서 폐기 사태와 관련한 대응을 중심으로 경기도 교육청과 충남 교육청에 성평등, 성교육 도서 폐기 대응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11월 19, 26일에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성평등을 펼치자 <평등 낭독회>’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종걸 사무국장은 26일 경기도 교육청에서 평등낭독회 현장에서 사회를 맡으며, 경기도 교육청의 규탄하는 목소리에 함께 했습니다. 종걸 사무국장은 28일에는 충청남도 홍성에 있는 충남도청 브리핑실로 가서 성평등 도서에 대한 검열이자,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충남 도서관 및 독서문화 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추진 반대 기자회견에 참여하여 이 조례안이 어떤 차별의 문제를 발생하는지를 조목조목 전달했습니다.
친구사이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연결은 11월 23일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무지개연결 교육 진행을 위해 아이샵 부산 콘돔카페가 열리는 부산 범일동 아이샵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종걸 사무국장과 배윤우 마음연결 팀원이 27명의 부산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과 함께 성소수자의 자살예방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1월 9일의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11월 10일 로뎀나무그늘교회 현장에서도 진행된 성소수자 자살예방교육 ‘무지개연결’ 교육이 부산을 마지막으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 11월 23일 부산 아이샵 범일동 센터에서 진행한 '성소수자 자살예방을 위한 감수성 교육 - 무지개연결' 준비를 완료한 모습
11월 23일, 부산에 거주하시고, 무지개연결 교육에 참여한 참여자 한 분이 부산에는 ‘친구사이’와 관련한 지부나 프로그램 같은 활동이 없는지 궁금해 하셨습니다. 현재 부산에 있는 지부나 활동하는 회원은 없지만, 한해에 한두번 진행되는 커뮤니티 사귐 프로젝트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러면서도 참 마음이 아쉬웠습니다. 지역과 만날 수 있는 기획 프로그램이나 지역에서 친구사이 활동에 관심있을 회원들에 대한 조직 작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는 비단 부산만이 아닙니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친구사이 정회원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서울과 지역을 있는 대중교통이 발달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서울 지역에 중심되어 있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다양한 문화들과 자원들이 비수도권 지역과 같이 연결될 수 있기 위한 기획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됩니다. 해당 지역의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티의 성장이 있어야 운동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활발하게 운영 중인 부산 지역의 클럽 세곳은 12월 한달 주말 동안 서울의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이 부산을 방문할 수 있도록 4주 주말마다 버스를 대절하는 활동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서로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퀴어들의 활동이 돋보이는 기획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걸 사무국장은 12월 1일 미류 활동가(인권운동사랑방)와 함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의 일환으로 ‘한국옵티칼하이테크’회사의 부당 해고에 맞서 300여일동안 옥상 투쟁 중인 ‘박정혜, 소현숙’ 동지를 만나기 위해, 경북 구미를 향하는 마지막 하루 ‘희망뚜벅이’로 10일차 일정에 함께 했습니다. 이 일정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이 ‘박정혜, 소현숙’ 동지 2명과 연대하기 위해 열흘간 160킬로미터 가량 부산에서 구미까지 도보로 행진에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4시간 동안 걸었던 길 속에 말로만 들었던 경북 구미 내 공단들의 일요일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300여일 동안 옥상 고공 투쟁을 벌인 ‘박정혜, 소현숙’ 동지가 하루 빨리 이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그날이 올 수 있도록,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그들이 하루 빨리 일상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마음 속으로 외치며 걸었습니다. 그 와중에 미류 활동가가 12월 5일에 전북 익산과 김제에서 열리는 故 강태완님 추모제 및 HR E&I 규탄집회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故 강태완님은 한국에서 초·중·고등학생 기간을 미등록 이주아동이라는 유령인간으로 살아내고, 성인이 되어서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벗어나고자 김제에서 일하던 32살 이주노동자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월 8일 강태완님이 일한 지 8개월만에 산재로 사망했습니다. 한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고인과 유족은 회사 HR E&I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고, 협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유족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강태완님은 아직도 차가운 시신 안치소에 누워있다고 합닌다. 이에 12월 5일 회사를 규탄하는 규탄집회와 추모제가 익산과 김제에서 열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 옥상 농성 투쟁 중인 '박정혜, 소현숙' 동지와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10일간 도보행진을 마친 '김진숙, 박문진' 지도위원의 만남
부당해고에 맞서는 ‘박정혜, 소현숙’ 동지를 만난 구미, 전북 김제에서 사람답게 살며 일하고자 했던 이주노동자 故 강태완님의 이야기를 접하며, 그리고 전국의 퀴어들이 서로를 연결하고자 하는 욕구들을 보며, 인권의 현장은 전국 어디에서 벌어지고 있고, 그 지역 곳곳에서 인간의 존엄과 평등이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힘든 현실이 더 힘들지 않도록 서로 만나고 연결하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너무나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11월이었습니다. 이 고민들을 앞으로도 잘 나누고 정리하며 실천하는 것이 사람들과 함께 하는 현장, 커뮤니티의 활동을 고민하는 친구사이의 책임이자 역할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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