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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호][활동스케치 #1]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IDAHOBIT) _ 친구사이는?
2024-05-30 오후 16: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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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5월 

[활동스케치 #1]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IDAHOBIT) _ 친구사이는?

 

 

잘 알려진대로 5월 17일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입니다.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질병 부문에서 동성애가 삭제된 날을 기념하면서, 2004년 부터 프랑스, 캐나다 등을 시작으로 행사를 시작했고, 이후 2005년부터 국제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7년 5월 17일 친구사이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동성애는 정신병이라 했던 망언에 대해 입을 꿰매야 한다는 긴급 사이버시위를 시작으로 아이다호를 알려왔습니다. 그 이후로 다양한 캠페인과 집회 및 활동이 이어져 지금에서는 성소수자 운동의 여러 단위에서 이 날을 기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17일, 친구사이는 이 날을 기념하여 다양한 현장에서 성소수자 혐오에 대한 단호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 현장을 들여다 봅니다. 

 

 

1. 2024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IDAHOBIT) 투쟁대회 : 모두의 평등 , 자유,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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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는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을 맞아 2024 아이다호 투쟁대회 "모두의 평등, 자유, 정의" 에 공동투쟁단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종각 보신각 터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서는 500여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하여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고 모두의 권리를 외쳤습니다. 친구사이도 여러 회원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고 행진하며, 모두의 평등, 자유, 정의 그리고 해방을 위해 함께 싸울 것을 외쳤습니다. 

 

당시 집회현장에서 발표했던 종로3가 행진 지점에서 있었던 2024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투쟁대회 공동선언문과, 종로3가 행진 지점에서 있었던 이종걸 친구사이 사무국장의 발언 전문을 공유합니다.

 

 

2024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투쟁대회 공동선언문

 


오늘은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가 질병분류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것을 유래로 해 만들어진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이다. ‘동성애’가 질병목록에서 삭제된 후 34년이 지났고, 1993년 한국 최초 성소수자 인권단체 ‘초동회’가 발족한 이래 30년이 넘었다. 그동안의 역사 속에서 한국의 수많은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의 투쟁은 성소수자 인권증진을 위한 많은 진전을 이끌고 만들어냈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었던 과거에서 새로운 운동과 희망, 그리고 변화를 움틔웠다. 1990년대 중반 한국동성애자인권운동협의회, 트랜스젠더/크로스드레서 단체 아니마가 결성되었고, 2000년에는 제1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됐다. 2006년에는 성별변경 특별법 제정 운동, 군형법 추행죄 폐지 운동이 시작되었고, ‘누구도 홀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기조 아래 2007년부터 현재까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충남과 서울 학생인권조례폐지와 같은 반인권적이며 후진적인 정치적 조치를 목격하기도 했지만, 성소수자 인권운동은 이러한 후퇴를 넘어서고 돌파구를 내기위해 캠페인조직 ‘모두의 결혼’을 선포하며 혼인평등 - 동성결혼 법제화를 위한 싸움을 전개한다. 또한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을 범죄화하는 군형법 92조의 6 추행죄와 전파매개행위죄를 폐지하기 위해 투쟁하고, ‘성별의 법정인정에 관한 법’ 제정 등을 주장하며 트랜스젠더 가시화와 인권증진을 위해 힘을 모은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혐오와 차별에 굴하지 않고 연대와 투쟁을 통해 없던 길을 개척하고 열어낸다.

2024년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의 슬로건은 ‘모두의 평등, 자유, 정의’다. 우리는 퀴어이자, 빈곤과 가난, 감염병과 질병을 가로지르는 당사자로서 자본주의 체제의 착취와 성별이분법, 그리고 이성애중심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위험에 정면으로 맞선다. 국가폭력, 전쟁, 학살, 기후재난의 위기와도 맞닿아 있는 이 위험으로부터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에, 우리는 성소수자의 인권증진 없이 ‘모두’를 말할 수 없다고 외치며 모두의 자유와 평등, 정의를 강력히 주장한다. 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돈이 없고, 아프고, 문란한 ‘우리’다.


하나. 우리의 존재를 법과 제도에 반영하라.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의 차별금지사유를 포함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성별에 관계없이 결혼하고 가족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동성결혼을 법제화하고 생활동반자법을 제정하라. 강제적인 신체 침해가 필요 없는 성별 정정을 위해 성별의 법적 인정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라. 성소수자 인구에 대한 통계파악 및 실태조사를 진행하라.

하나. 우리의 존재를 범죄화하지 말라. 합의에 의한 동성 간 성관계를 무조건적으로 처벌하는 군형법 92조의 6을 폐지하라.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낙인을 유지하는 전파매개행위죄를 폐지하라.

하나. 우리의 권리를 교육하라. 학생인권조례와 학생인권법으로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을 마련하라. 소위 전환치료/탈동성애라 불리는 심각한 인권침해적 행태를 제도적으로 금지하라.

하나. 우리의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 성소수자의 표현/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기관의 행정을 개선하라.

하나. 혐오와 정치의 연결을 단절하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는 보수개신교와의 결탁을 중단하고, 정교분리 원칙에 따른 의정활동에 충실히 임하라.


모두의 평등, 자유, 정의를 위해 우리는 계속 투쟁하고 나아간다. 그리고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에서 서로를 지탱한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이기에 이 세상을 무지개빛으로 함께 물들일 수 있다. 우리는 평등, 자유, 정의가 우리가 딛은 이 땅에서 진실로 실현될 수 있도록 거침없이 나아간다.


성소수자의 평등, 법으로 보장하라!

성소수자의 자유, 제도로 실현하라!

모두의 정의, 모두의 해방, 우리의 연대로 쟁취하자!



 

2024년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에,

 

 

2024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투쟁단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HIV/AIDS인권행동 알, 가족구성권연구소, 경희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울림’, 고려대학교 소수자인권위원회,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기본소득당 여성위원회, 노동당, 녹색당, 다다름(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상담사 모임),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성소수자모임 아웅다웅,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 덕성여대 퀴어네트워크 이오, 문화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수자인권위원회,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사단법인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상상행동 장애여성 마실, 서울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IS, 서울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서울인권영화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성균관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퀴어홀릭,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성소수자교사모임(QTQ), 성소수자부모모임,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심리상담하는 성소수자 네트워크 이음 , 언니네트워크, 이화여대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장애여성공감, 장애해방열사_단, 전교조 성평등특별위원회,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의당, 정치하는엄마들,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진보당 인권위원회,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천주교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청년성소수자문화연대 큐사인, 청년유니온, 청주페미니스트네트워크 걔네, 춘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코코아그라운드, 트랜스해방전선,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플랫폼C,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다양성연구소,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홈리스행동, 홍익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홍반사 (총 78개 단체)

 

 

 

2024 아이다호 투쟁대회에 함께 해주시는 참여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 뜨거운 거리 종로 3가를 즐기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이종걸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단체 친구사이가 종로 3가에 사무실 둥지를 튼 해가 1998년입니다. 26년째네요.

그리고 저는 이 종로3가로 출근 한지 14년째입니다. 제가 친구사이에서 활동 하기 전 부터 종로를 나왔던 시간을 보탠다면 종로3가는 제 인생의 거리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이 공간에서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위해 일하기도 하지만, 서로 잘 모르지만 게이라는 정체성으로 묶인 사람들과 만나 즐겁고 신나게 섹스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어느 누군가에는 그게 그렇게 특별한 일이 아니겠지만, 저는 그게 너무나도 제 활동에 그리고 친구사이의 활동에 중요합니다.

 

종로3가에는 게이 게토의 상징 파고다 극장이 있었고, 종로3가에 이어 종묘공원 일대까지 오랫동안 성매매 집결지가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게이와 트랜스 여성 등 다양한 성소수자들이 게이 커뮤니티 업소를 방문하며 이 공간을 지켜왔습니다. 그러한 종로3가의 역사성은 여전히 지금도 존재합니다.

저는 아침 출근 길마다 이 곳에서 노년 남성을 상대로 성노동을 하시는 노년 여성을 마주하고, 밤새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집으로 향하는 게이 남성들을 만나기도 하고 저 역시 그렇게 집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나 또는 그들의 삶과 일상이 마주하는 이 공간에서 성소수자 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이 해야할 일은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에 차별과 낙인에 대해 저항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정부와 국회에 요구합니다

 

‘보갈’과 ‘갈보’로 이야기되는 우리 사회에서 소위 문란한 성적행위를 하는 나 또는 누군가가 HIV/AIDS로 인한 낙인과 차별, 배제에 대해서 더 이상 숨지 않고, 함께 질병을 마주하고 서로를 돌보며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존재를 서로 의지하면서 우리답게 살고자 합니다. 우리들도 이러할 진데. 이제 정부와 국회는 사회운동이 말하고 있는 관점과 요구에 대해 귀기울어야 합니다. 에이즈에 휘말려온 역사 속에서도 서로를 잃지 않고, 부정의와 불평등에 맞서고 있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지우지 마십시오. 정부와 국회는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성소수자 혐오 선동하는 세력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행태에 대해 반성해야합니다. 부화뇌동하지 마십시오.

 

종로 3가에 공존하고 있는 우리 퀴어들의 일상은 앞으로도 이전과 다름없이 흘러 갈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이 곳의 일상을 누리는 것에 그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일상을 함께 나눌 누군가를 계속 함께 만나고, 조직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 일상의 평온함이라는 것은 내가 누릴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외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함께 나눌 사람들과 조건을 위해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고 평등을 위해 싸워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가 여기 모여서 행진하고 외치는 것이 우리 퀴어들의 일상이 이어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은 17년 전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이라는 사유가 단지 사라져서만이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로서 살아본 경험을 통해서 모두가 평등해지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 결국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작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서로 더욱 연대하며, 평등을 외치고, 서로의 쾌락을 즐기고 존중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제 종로3가에서 퇴근하고, 게이들의 거리로 또 다른 출근을 하겠습니다.

 

투쟁!!

 

 

 

2. 아이다호 현수막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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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는 2012년부터 종로3가 낙원동 포차거리에 '아이다호'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코로나 등 상황에 따라 게시를 못한 적도 있지만, 꾸준하게 아이다호를 알리는 현수막을 종로3가 포차거리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종로3가 낙원동 거리는 주변 업소들의 야장 설치 등으로 인해 평일과 주말에 상관 없이 많은 인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퀴어들도 이 거리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지만, 오랫동안 이어지는 현수막 행동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행동을 위해 10년 넘게 현수막 시공을 해주시는 사장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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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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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