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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호][활동보고] 매주 뜨거웠던 친구사이의 5월 주말 일기
2023-05-31 오후 16: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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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5월 

 

 

  매주 뜨거웠던 친구사이의 5월 주말 일기

 

 

 

5월 6일(토) 오후 10~12시 종로 게이로수길 Y서울 앞. 친구사이 커피 스탠드 오후까지 보슬비 내리다 다행히 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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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과 토요일 낮까지 계속 내린 비로 날씨가 조금 추웠다. 재정모금팀에서 기획한 커피 스탠드의 첫 시작으로 어떤 반응이 올지 살짝 두렵기도 했다. 커피 스탠드 행사는 친구사이를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에게 직접 홍보하는 자리로, 토요일밤 종로3가 게이로수길 클럽 Y서울 앞을 지나가는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에게 아이스 커피를 무료 배포하는 행사다. 10명 남짓한 친구사이 회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날씨는 차가웠지만, 향이 가득한 아이스 커피가 주말을 즐기고 있는 커뮤니티 일원들에게 반가운 인사로 다가갈 수 있을 거라 보았다. 처음에 서로 서먹하고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커뮤니티 일원들은 친구사이 회원들이 건넨 아이스 커피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친구사이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다는 일원도 있었고, '친구사이 화이팅'을 계속 외치는 이도 있었다. 물론 친구사이를 처음 들어 본다는 이도 있었다. 30년에 가까운 단체의 역사가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가 닿아야할 곳곳이 있기도 한 것이다. 예정했던 2시간 동안에 준비한 아이스 커피가 바닥이 났다. 총 243잔을 배포했다. 6월에는 6월 10일(토) 밤에 커피스탠드가 있다. 그날 밤에 만날 커뮤니티 일원들 중에는 또 어떤 이가 있을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5월 13일(토) 오전 9시~오후 8시 종로3가 낙원동 포차 거리, 이태원 소주 포차 ‘술판’에서 열린 무지개연결 교육. 따스한 주말 오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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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9시 낙원동 포차 거리는 그래도 한산한 편이다. 5월 17일 아이다호를 맞아 매년 현수막을 제작해 올렸다. 작년에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단식투쟁 여파로 진행 못한 아쉬움에, 올해는 주말에 낙원동을 찾는 수많은 인파들이 볼 수 있도록 13일 토요일 아침 게시했다. 10여년 한결같게 이 현수막 게시를 도와주시는 시공사 사장님이 계시는데, 너무 급하게 연락을 드렸는데도 토요일 아침에 나와주셔서 힘을 보태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너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현수막은 토요일 13일을 거쳐 17일 아이다호 다음 날인 18일 사라졌다. 주말을 버티고, 17일은 지나 사라져 예상했던 목표 기간을 채운 것에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그날 오후 이태원에 있는 게이 포차 술집 ‘술판’에서 마음연결에서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감수성교육 무지개연결 현장에 있었다. 아이샵에서 진행하는 이태원 콘돔 카페 한 켠에서 도움을 받아 무지개연결 교육을 진행했다. 3월 29일 광주에서 시작하여 4월 8일 신림, 4월 29일 대구에 이어서 5번째 교육 현장이었다. 이태원까지 교육에 참여한 숫자는 138명. 그리고 14일(일) 친구사이 소모임 지보이스, 20일(토) 친구사이 소모임 책읽당 내 교육까지 합하면 총 176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지만, 게이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성병 검진을 위해 아이샵 콘돔 카페를 찾고, 거기에 더해 주변에 마음이 힘든 친구들을 돕기 위한 교육에 커뮤니티 함께 했다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커뮤니티 안에서 관계맺기 문제, 개인이 겪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 중년으로 마주하면서 겪는 몸과의 문제 등 저마다 겪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들은 다양하다. 그러한 문제 속에서도 자신의 건강을 찾기 위해 저마다 운동이나 게임 등의 취미등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있다. 더 자주 찾아가고 만나야 무엇인가 보일 것이다.

 

 

 

5월 20일(토) 오후 1~7시 마음연결 무지개돌봄 교육과 아이다호 투쟁대회. 햇볕 쨍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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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전주 주말 종로에는 연등회가 열린다. 5월 20일이 바로 그날이었다. 이 날은 또한 아이다호 투쟁대회가 대학로에서 열리는 날. 마침 오후 1시에는 마음연결의 상반기 2차 무지개돌봄 교육이 있었다. 무지개돌봄은 성소수자 자살예방지킴이 양성교육으로 3시간 동안 이론과 실제 사례를 더해 자살을 고민하고 있는 위기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교육 시간이다. 이날에는 총 14명의 참여자가 교육에 참여했다. 주말 낮임에도 시간에 늦지 않고 주변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이들의 소중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오후 3시 부터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아이다호 투쟁대회가 대학로 혜화역 2번 출구 앞에서 열렸다. 올해는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30년 되는 해. 변화를 위해 멈추지 않는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한자리에 모여 사회 변화를 위해 더 멋지게 투쟁하는 취지로 열린 집회다. 친구사이는 30년이라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단체로서 공동사회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친구사이 회원들도 10여명이 함께 해 집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 간만에 행진과 투쟁을 외친 현장이기도 했고, 최근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광장 불허 소식을 더해 여러 단위가 행진에 함께 했다. 성소수자 인권의 현실을 개선하고 변화하기 위해 집회 현장에서 목소리 내는 것도 우리들의 역할임을 또 다시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5월 27일(토) 오전 10시~오후 9시. 서울 성수동 코에오 카페, 부산 범일동 아이샵 부산 센터. 낙원악기 상가 5층 엔피오피아홀. 오전 10시 부터 온종일 비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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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성수동 핫플 카페 코에오에서 친구사이를 지지하는 Eric님의 일일 바리스타 데이가 진행되었다. 이 날 진행하는 이벤트의 수익금을 친구사이에 후원하는 고맙고 반가운 행사였다. 아쉽게도 비가 내렸지만, 그래도 이 날 함께 해준 Eric님의 커뮤니티 친구들과 카페를 방문한 한 지역 퀴어분과도 친구사이 활동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동시에 부산 범일동 아이샵 부산센터에서는 커뮤니티 사귐 프로젝트의 첫 지역 사업으로 오픈테이블과 대화의 만찬이 열렸다. 처음 지역행사라 이래 저래 많이 걱정 많았는데, 지역 참여자들의 자신들의 경험이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잘 드러나는 자리였다고 한다. 이러한 행사들이 지역에 열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목마름이 항상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기회였고, 지역의 커뮤니티와 어떤 방식으로 지속해서 사업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팀원들의 마음이 한껏 고무된 것이 또한 반갑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이어서 저녁에 5월 정기모임과 제17회 무지개인권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연휴의 중간이고, 비가 내리는 토요일 밤이라 정기모임 참여자가 얼마나 될까 하는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30여명의 회원들이 끝까지 자리에 함께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제17회 무지개인권상 수상자인 퀴어여성네트워크연구모임 POP의 멋진 수상 소감들을 현장에서 들으며 이들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차별과 폭력에 맞서서 먼저 고민하고 용기 내준 이들의 고마움을 전할 수 있었고, 친구사이가 함께 힘을 내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하고 친구사이 회원들과 이를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의 결의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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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주말 마다 뜨거운 시간을 보낸 5월.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더 많이 만나기 위한 고민과 노력들은 더 지속될 것이다. 6월 9일, 16일, 30일 진행하는 상반기 교육팀 정기 프로그램 ‘벌거벗은 Q’, 두번째 커피스탠드는 6월 10일. 그리고 다음 무지개연결 교육은 6월 10일 대전 지역이다. 6월 17일에는 오픈테이블이 열린다. 6월 29일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혼 법제화 운동 내에서 친구사이의 역할을 무엇일지에 대해 논의하는 친구사이 회원 내부 토론회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이태원에서 찍은 친구사이 단체 사진이 커뮤니티에 공개된다. 벌써 뜨거운 6월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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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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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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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경 2023-06-02 오후 18:43

5월 참 바쁘게 보냈구나.

사무국이 고생이 많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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