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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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기록 나눔
12월 2일, 4일 이틀 동안 2022 제3회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가 친구사이 사정전에서 열렸습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한 소도시에서 약물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티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다룬 다큐 <헤로인 VS 히로인>, HIV 감염자가 치료를 위해 금지된 약물을 들여오면서 질병에 맞서는 노력의 과정의 이야기를 다룬 극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비감염인 게이가 감염인 게이를 연인으로 관계 맺기 하면서 겪는 감정과 가족과의 이야기를 다룬 퀴어에즈포크 US 버전의 에피소드 퀴어애즈 포크 시즌 2, 에피소드 9 <Accentuate the positive>, 그리고 한 HIV 게이 감염인이 아버지의 생신날 고향에 방문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한국 단편 극영화 <고잉 마이 홈>까지 총 4편의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각각의 영화를 보고 난 후 참석자들과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통해 나눈 기록을 공유합니다.
[제3회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 : 첫날 관객과의 대화]
영화제 첫날(12.2.(금) 저녁)에는 다큐 ‘헤로인 vs 히로인‘, 영화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을 관람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약물 또는 HIV 감염인들을 비난하고 탓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서, 이들을 돕고 살리는 방향으로 주어진 역할을 하는 주인공 등장인물들의 태도에 감명받았다는 감상을 나누었습니다. 약물 및 HIV/AIDS을 대하는 커뮤니티의 행동도 이런 건설적인 태도에 기반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였습니다.
또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에이즈예방법 19조 전파매개행위금지조항 관련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그 적용 실태와 부당성, 위헌성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약물 사용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게이들을 포함한 퀴어 커뮤니티가 함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나누었습니다. 약물을 무조건 범죄로만 보고 강력하게 처벌만 하려는 현재 한국 사회의 분위기는, 구조적 차별을 간과한 폭력일 뿐더러 결코 구성원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함께하였습니다.
[제3회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 : 둘째 날 관객과의 대화]
영화제 둘째 날(12.4(일) 저녁)에는 [퀴어 애즈 포크(QUEER AS FOLK, season 2 episode 9)], [고잉 마이 홈]을 관람하고 "HIV/AIDS 감염인과 관계 맺기"를 주제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주되게 이야기한 영화는 2002년 공개된 퀴어애즈포크 S2 E9 편 보다는 2019년 제작된 단편 <고잉 마이 홈> 이었습니다. 게이이자 HIV 감염인인 주인공이 혈연가족, 친구, 번개로 만난 게이 커뮤니티 일원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게이이자 감염인인 [고잉 마이 홈]의 주인공은 가족에게도 하지 못한 커밍아웃을 오랜만에 만난 고향 여자친구 은지에게 하게됩니다. 이를 통해 감염사실을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이들에게 말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모텔에서 만난 번개남이 주인공에게 행한 온갖 혐오표현의 경우 커뮤니티에서 발생되는 혐오로 읽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다만, 극화를 위해 조금은 과한 설정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극화시키기 위해 한 캐릭터 안에 온갖 혐오 발언들을 쏟아 넣었지만 있을 법한 인물이며, 과한 설정이라고 생각된 부분이 HIV/AIDS를 두려워하는 커뮤니티의 모습으로 보였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며 서로 눈여겨본 부분이 달라 풍성한 이야기가 되었으며, 감염인에 대해 낙인을 찍는 것과 더불어 분명히 커뮤니티 안팎으로 존재하는 감염인에 대해 없는 사람 취급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우리도 소수자로서 언젠가는 위축되었을 경험을 생각하며 관계 맺어가면 좋을 것이라고 정리되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를 마지막으로 2022 제3회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음 2023 제4회 에이즈 영화제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2 제3회 친구사이 에이즈 영화제 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