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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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22
: 잘 가라, 2021년
▲ 2020.11.1.
잘 가라 2021년, 만나서 힘들었지만 결국 너를 보낸다.
작년도 힘들다고 했는데 올해는 더 힘든 한 해가 되었다. 기대했던 코로나 종식은 출구 없는 터널 같았고 한두번쯤 비춘 빛은 희망고문이 되어 모두를 더 괴롭혔다. 지보이스 역시 이를 피해가지는 못했고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는 그동안의 소식지 전반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올해는 단 한번의 공연, 정기공연 및 연대공연도 없는 해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전세계적 위기 상황 중에 선출되어 한 단체가 얼마나 작고 연약한 것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는 역시라고, 그래도 다행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지보이스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지보이스를 아끼고 또 보고 싶어하는지, 그 마음의 크기를 무엇이 없을 때 더 잘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올해 내가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와해되지 않고 살아남은 지보이스라는 이 단체이다. 두 해를 넘기는 위기에서도 몇몇은 신변을 위해 쉬게 되었고 또 서로간의 마음이 틀어지는 일도 있었지만, 남아서 지보이스를 지켜주던 단원들이 있어 작게나마 행사도 한번 가질 수 있었다. 그대들이 자리를 지켜줬기에 이렇게 살아남아 내년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해넘이 중 급하게 써 내려간 글이라 다소 두서가 없다. 다가오는 2022년에는 무대에서 만나길 바라며 지보이스와 친구사이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란다.
지보이스 단장 / 오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