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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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19
: 3분기를 맞이하며.
지난 26일 『한국이 싫어서』까지 읽고 2분기 마지막 소모임 활동이 끝나면서 나는 ‘책읽당이 싫어서’를 써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내가 마치 부침개 반죽이 되어 지글지글 끓는 기름 위에서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지져지는 것만 같았다. 지켜보는 사람들은 연신 맛있겠다고 젓가락을 잘그락거리는데 나는 뜨거워 죽을 맛이었다. 이제 한 해의 절반이 지났고 절반이 남았다.
책읽당은 2분기를 당원 좌담회로 시작하였다. 당원들과 직접 소통 기회를 마련하여 비대면 모임 운영 방향을 확정하였고, 운영진의 업무 분담까지 완료했다. 5월부터는 당원들의 취향이 담긴 발제 도서도 착착 정해져서 운영 계획에 차질이 없었다. 함께하는 운영진이 작가와의 만남을 성사하며 퀴어 청소년 로맨스 소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를 읽고 정유한 작가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고, 새롭게 참가한 사람들도 만나보았다. 앞선 좌담회에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당원들의 충분한 호응이 있었고 2분기를 마무리하는 현재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임의 구조를 만들었다고 자평해본다.
다가오는 7월부터 방역 조치가 완화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책읽당은 그토록 바라왔던 오프라인 모임의 재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책읽당의 역대 3분기는 모여서 글을 쓰기도 하고, MT도 다녀오며 분위기가 무르익는 뜨거운 시기였다. 지금까지 해왔듯이 안전한 모임을 지향하면서 재미도 놓치고 싶지 않다. 3분기 일정은 이미 논의를 마쳤고 차차 공개할 예정이다. 내리는 장맛비를 바라보며 맛있게 잘 익은 부침개를 나눠 먹을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우선 책읽당은 여벌의 젓가락을 준비해놓겠다.
책읽당 총재 / 모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