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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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는 지난 12월 18일 2021년 친구사이 정기총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021년 회계결산 보고를 승인했고, 2022년 예산안을 인준하였습니다. 또한 2022년 대표와 감사를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하여, 일지 정회원을 대표로 선출하였고, 모짜 정회원과 크리스 정회원을 2022년 감사로 선출하였습니다. 정기총회를 통해 선출되신 세 회원에게 축하와 응원의 인사를 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2021년 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정기총회를 당해에 개최하지 못하고 올해 1월 온라인으로 개최한 이후 오프라인으로는 2년만에 진행하는 친구사이 정기총회였습니다. 또한 1년 가까이 공석으로 있었던 친구사이 대표직을 선출하는 자리였습니다. 무엇보다도 1~2년 사이 만나지 못한 회원들과 만나는 정기총회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올 한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친구사이라는 단체를 통해 우리의 활동을 함께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단체를 함께 이끌어가는 수많은 회원들의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2022년에는 새롭게 친구사이 활동을 이끌어갈 대표와 운영위원들, 그리고 함께 힘을 내줄 회원들이 더욱 힘차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12월 7일에는 안타까운 부고가 있었습니다. 친구사이 회원인 전나환 회원이 병마와 싸우다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지보이스와 친구사이 정회원으로도 활동을 했고, 2017년 한해 친구사이 주요 사업이었던 2017 대선 <게이 서밋 300>과 지보이스 정기공연의 포스터 이미지를 제작하였습니다.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드러내는 주요한 작업을 했던 회원이었기에 그의 부고는 너무나도 우리 커뮤니티에 큰 슬픔이었습니다. 올 한해는 전나환 작가 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성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위해 함께 활동했던 성소수자 당사자들의 부고가 있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애도하고 추모하기도 했지만, 또한 우리가 우리 동료들의 부재에 대해 좀 더 마음을 잘 나누고, 기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올 한해를 잘 딛고 우리가 더 잘 싸워나가기 위해서라도 우리 곁을 떠난 동료들을 잘 기억하고, 함께 힘을 내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올 한해는 무엇보다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친구사이뿐만 아니라 각계의 시민사회 운동이 함께 힘을 모은 한해였습니다. 연내 제정을 목표로 국회를 향해 목소리를 냈지만 법 제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3월 시국회의를 시작으로 만인선언, 목요행동, 차별금지법 제정하자 10만행동, 전국시민공청회, 평등의 이어달리기 온라인 농성, 차별금지법 제정 백만보 앞으로 #평등길 1110 도보행진, 그리고 지난 11월 8일 돌입한 2021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쟁취 농성까지 이어진 연내 제정을 목표로 싸운 우리들의 행동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 이상 국회가 외면하거나 핑계 댈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국내외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유엔인권기구, 그리고 행정부 수반들이 법제정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1대 국회는 이제 더 이상 핑계 대는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직접 보여야하는 때입니다. 현재 농성단은 실제로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2022년 1~2월 동안의 투쟁을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만들기 유세단(가)’으로 전환하는 것을 계획하여, 차별금지법 제정의 시급성을 직접 시민들과 소통하는 행동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열망하는 시민들의 여론을 술렁이게 하고자 합니다. 지역에서 성소수자 시민이 이미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드러내고, 차별금지법이 나의 일터, 나의 학교, 내가 다니는 시장, 지하철역 등 우리 일상의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잘 알리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내년에 이어질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