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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호][이달의 사진] 숭실대 국가인권위 차별시정권고 수용 촉구 기자회견
2020-05-04 오후 12: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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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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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8일, 숭실대학교 베어드홀 앞에서 숭실대 성소수자 모임 '이방인' 주최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작년 2월 숭실대학교 당국이 "기독교 건학 이념"을 근거로 '성소수자' 문구가 삽입된 현수막의 교내 게시를 불허한 데 대해, 이방인 측은 학교 당국에 대한 차별 시정을 국가인권위에 진정하였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총괄과는 2020년 1월 22일 차별시정위원회를 열고, "성소수자 모임에 대해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게시물 게재 불허를 중지하고, 표현의 자유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내 게시물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19진정0204000). 이날 기자회견은 이러한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할 것을 학교 당국에 요청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기자회견에는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함께 하였으며, 이후 같은 사안으로 무지개행동의 논평도 거듭 공표되었다. 사진은 무지개행동의 집행위원장이자 친구사이 사무국장에 재직 중인 이종걸 활동가가 발언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언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사진 : 기진,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 활동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장 이종걸입니다. 숭실대 교정에서 처음으로 인사드리네요. 오늘 기자회견은 숭실대 학교 역사의 중요한 날입니다. 성소수자/비성소수자라는 표현을 담은 이방인의 현수막 게시물을 불허한 조치가 우리나라의 헌법 제21조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국가인권위가 결정했고, 그 결정을 각계에서 환영하며 이제는 숭실대학교에 이에 대한 권고 수용과 이행을 촉구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인권위의 이번 결정은 역시나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은 존엄하며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의 원칙은 성적 지향에 대한 표현에도 당연히 적용되는 것이며,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교육이념을 실현하는 교육기관이라면 마땅히 지키고 오히려 더욱 널리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 아무리 종립학교(宗立學校)라 할지라도 지켜야할 근본 원칙은 무엇인지 확인했습니다. 숭실대학교는 더 이상 이러한 권고를 불수용할 근거나 원칙이 없습니다.

 

숭실대학교가 말하는 기독교 정신은 곧 타인에 대한 사랑과 이해 그리고 봉사로 이어질 것입니다. 주요 교육이념으로 말하는 진리와 봉사는 바로 타인에 대한 사랑과 이해에서 시작합니다. 이를 위한 실천은 바로 다양성의 추구입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구색 갖추기식 나열이 아니라 그 해당 구성원의 문화와 인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더 이상의 생색내기식의 다양성 추구는 의미가 없습니다. 글로벌 명문 대학의 목표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숭실대학교는 스스로에 대한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존중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이방인을 만나 권고 수용의 뜻을 밝히고, 차차 숭실대학교에서 학내 인권 존중을 위한 실천 계획을 만들어나가면 됩니다. 이번 결정은 숭실대가 더 이상 헌법의 가치, 민주주의 가치를 저버리는 학교가 되지 말라는, 합리적인 가치를 수용하고 비합리적·반인권적인 성소수자 혐오을 선동하는 일부 극우 기독교 세력에 휘둘리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숭실대학교 인권위 역시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숭실대학교의 변화의 역사가 이제부터 써질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만들어낸 이방인을 비롯한 숭실대의 변화를 바라는 수많은 학우들의 열정에도 감사드리고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 숭실대가 평등의 가치를 지켜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문제에 대해 말하고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무지개행동도 이러한 이방인을 비롯한 숭실대 학우들의 도전행동(challenging behavior)에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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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