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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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 예방으로 인해 정기모임 뿐만 아니라 많은 일정들이 취소 및 연기되고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에 따라, 청소년 2020 청소년 인권옹호행동 공모사업 ‘목소리를 내자’ 공모 신청 기간도 연장하였습니다. 2월 활동보고에서도 공유했던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을 이야기 하는 모임>과 마음연결의 <무지개돌봄교육> 역시 다시 연기하여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속에서도 진행된 몇 가지 중요한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 활동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안타까운 소식들이 매일 들려오고 있습니다. 문제해결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폐쇄병동이나 장애인 시설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문제, 특정 국가와 환자들에 대한 혐오차별 문제 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들 역시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친구사이뿐만 아니라 게이 커뮤니티의 많은 모임들이 취소와 일정 연기를 하게 되면서, 일상을 나누며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또 힘을 얻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지지와 격려, 낙인과 맞서기 위한 목소리를 내며 불안과 차별의 시간들을 함께 통과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에 친구사이가 참여하여 코로나19가 누군가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이 조사 결과들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하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 활동은 바로 21대 총선대응 활동입니다. 21대 총선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친구사이가 함께 하고 있는 무지개행동에서는 21대 총선을 맞아 10개 정당에 국회에서 주력해야 할 성소수자 10대 인권과제에 대한 정책질의를 진행했습니다, 10대 인권과제에는 차별금지법,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동성결혼 법제화, 트랜스젠더 인권법 제정, 전파매개행위금지조항 폐지 등 중요한 정책과제들이 있습니다. 질의서에 답변을 보내온 7개의 정당의 답변은 무지개행동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하나씩 공개가 되고 있으니 꼭 확인 부탁드립니다.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International Transgender Day of Visibility)로, 이 땅에 살아가는 트랜스젠더들의 존재를 축하하며, 지정성별에 상관없이 성별정체성을 자유롭게 드러내고, 존중받는 사회로 만들고자 만든 국제적인 기념일입니다. 더불어 3월 31일에는 선거인명부 성별표시에 대한 국가인권위 진정 및 긴급구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선거인명부는 선거인의 범위를 확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명부입니다, 이 명부 양식에 성별란이 위치되어 있는데요. 이 성별정보 표시는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공개함으로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또 법적 성별만을 표시함으로써 법적 성별과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성별이 불일치하는 트랜스젠더, 젠더퀴어, 인터섹스 등이 참정권 행사에 있어 차별을 받게 되는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국 속에서 이처럼 총선을 앞두고 대응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올해 친구사이의 게이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HIV/AIDS 감염인의 가족 및 애인 또는 주거와 생계를 같이 나누는 친구 등, 감염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초동모임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 기획은 레드파티 기금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름은 현재 가칭 ‘HIV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비감염인들의 모임’으로 정했습니다. 아직 논의 초기단계이기도 하고 준비가 많이 필요하며, 지치지 않고 가야 하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난해부터 친구사이 내 성폭력 문제를 진단하고 사건 해결과 관련한 내규 마련 및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시작된 반성폭력 TF 활동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연말 제기되었던 단체 내 성폭력 관련 징계심의 요청 및 의결의 건과 관련하여, 과정을 다시 한 번 짚어 보고 공동체 내 조직 문화를 점검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3월 28일 온라인을 통해 3월 정기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회원분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해주신 회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회원지원팀은 정기모임 전날 전화나 문자로 정회원들에게 안부 연락을 하였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일상의 피로는 없는지 이야기 나누며 간만에 친구사이 회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연락이 가능한 회원에게도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일상 곳곳에서 우리는 각자의 활동을 하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곧 4월 15일 총선도 있습니다. 따뜻한 봄이기도 합니다. 4월 정기모임에서도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