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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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1]
2020 청소년 인권옹호행동 공모지원사업 ‘목소리를 내자’ 활동 공유
2019년부터 시작된 청소년 인권옹호행동 공모지원사업 '목소리를 내자'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안전한 학교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소년 당사자들이 모여 학교 및 지역사회 안에서 성소수자, 젠더불평등, 인권과 다양성을 주제로 인권옹호 캠페인 및 활동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청소년 사업팀은 ‘목소리를 내자’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캠페인 및 활동에 공모지원 활동을 계획하였으나,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전례 없는 학사 일정 연기 및 온라인 수업 전환, 대면 활동 축소 등을 맞아 사업 진행에 있어 어려움을 비켜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처럼 여러 악조건들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목소리를 내자’라는 이름으로 공모지원에 참여한 팀이 있었는데, 바로 울산지역 청소년 성소수자모임 '다채로운'과 영남지역의 청소년 성소수자 및 지지자 모임 'YQAY'였습니다. 두 모임 모두 2018년에 결성되어 지역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커뮤니티 형성과 가시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오고 있었습니다.
‘목소리를 내자’의 이름으로 두 모임이 함께 기획한 활동은 성소수자부모모임에서 발간한 책 <커밍아웃 스토리> 북토크 행사였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는 늘 고민과 어려움을 안겨주는 커밍아웃.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가정의 테두리 안에서 보내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는 더욱 고민이 될 수밖에 없기도 하고, 특히나 커밍아웃, 혹은 원치 않은 아웃팅 이후 가족으로부터의 가정폭력 및 혐오에 노출되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나 이러한 어려움들을 함께 나누고 지원해줄 수 있는 자원들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단행본 <커밍아웃 스토리>와 더불어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모임의 만남은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북토크 진행 과정에서 어떻게 성소수자 부모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는지, 또 활동을 하며 느끼는 소회들과 기억에 남는 순간들에 대한 질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많았던 질문은 종교적인 이유로, 보수적인 가정의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 속에서의 커밍아웃에 대한 고민, 그리고 커밍아웃 이후의 가족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는지였습니다. 또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커밍아웃의 과정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주로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두 시간에 가깝게 진행된 성소수자 부모모임과 함께하는 <커밍아웃 스토리> 온라인 북토크는 무사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행사 이후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참여자들과의 수행인터뷰 과정에서, 행사를 앞두고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애초에 기획했던 오프라인 북토크 행사에서 온라인 행사로 방식을 변경하는 등 진행과정에서의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안에서 자신이 주도해서 맡을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내기도 하고, 또 예측 불가한 상황이 주는 불안함을 견디기 어려웠던 경험을 통해 자신의 보수적인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너무나도 달라진 일상의 풍경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거리두기를 요청받고 있으며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 속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긍정하고 드러내며 새로운 연대를 그려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 변수들이 있었음에도 무사히 행사를 마친 다채로운과 YQAY 활동가 및 회원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친구사이 청소년사업 팀장 / 낙타
멋지네요
지역에서 이렇게 꾸준히 해 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