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정부, 게이 인터넷 사이트 해금하다
2004. 4. 5. '레인보우 네트워크'
원문: http://www.rainbownetwork.com/News/detail.asp?iData=20465&iCat=29&iChannel=2&nChannel=News
사진 설명: 사우디 국기와 회교도 성적 소수자 상징 깃발
사우디 정부는 언론 자유를 위한 국제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http://www.rsf.fr/rubrique.php3?id_rubrique=20 )의 개입에 따라 동성애 관련 소식 제공 홈페이지 2개에 대한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365 게이 닷컴(http://365Gay.com )'과 '게이 중동 닷컴(http://GayMiddleEast.com )' 사이트는 사우디 정부 소속 인터넷 서비스 부대(Internet Services Unit, ISU, http://www.isu.net.sa/index.htm )의 '부도덕' 사이트 단속 조치에 따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차단됐다. '게이 중동 닷컴'은 이 지역의 가장 큰 동성애 관련 소식 제공 사이트로, 세계 최대의 성적 소수자 관련 소식 및 정보 제공 사이트인 '365 게이 닷컴'의 제휴 사이트이기도 하다.
ISU는 사우디 전역의 인터넷 액세스 제공자가 쓰는 게이트웨이를 통제한다. 따라서 이 기관은 온라인으로 교환되는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ISU 부대장인 에이아스 알하제리(Eyas Al-Hajery)에게 보낸 서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식적으로 사이트 차단은 포르노물 또는 회교에 직접적인 해를 입히는 사이트에만 적용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서신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사실 사우디의 인터넷 블랙리스트는 정치 사이트에서 시작해서 공인되지 않은 회교 사이트까지 포함합니다. 물론 어떤 식으로든 성(sexuality)과 관련되는 사이트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저희는 이같은 검열의 확장을 비판하는 바입니다. 이는 미얀마(버마)나 쿠바에서와 같이 일국의 통신망을 인트라넷으로 축소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알하제리는 이번 주에 문제의 두 사이트를 사우디 국민에게도 개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는 '국경 없는 기자회'에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다. '저희는 귀 단체의 서신을 받고 해당 사이트를 다시 검토하였습니다. 그 결과 포르노적 내용을 발견할 수 없었으므로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바입니다.'
동성애는 사우디에서 법으로 금지되며, '범법자'는 투옥되거나 곤장을 맞을 수 있다. 아직도 해금되지 않은 인터넷 사이트에는 사우디 정부가 '음란'하다고 간주하는 채팅 서비스 제공 사이트도 포함된다.
왜 우리하고 별 상관도 없고 관심도 안 가는 중동 얘기를 올리느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 말도 안 되는(!) 이라크 파병은 둘째 치더라도, 미국하고 유럽 사람 대다수는 한국, 중국, 동남아, 인도, 중동, 아프리카 모두--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제 3세계', 즉 '후진 지역'으로 보거든요. 일본이야 돈 있고 힘 있으니 그나마 '명예 백인' 대접을 받지만요. 게다가 (무산되긴 했지만) 전자 주민증 도입, 퀴어 영화제 개최 방해, '해피 투게더' 상영 금지, 청소년 보호법, 엑스존 패소, '수호 천사' 등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인터넷 실명제 추진 등등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도 표현이나 정보의 자유에선 큰 차이 없는 것같아서요. 지금도 금서가 있고 금지곡이 없진 않을 테구요. (써놓고 보니 열나 짱나는군요... -_-+) 암튼 억압 받는 사람들은 단결해야 된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