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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포비아 정치인 아들, 남자랑 결혼하다
2004-03-13 오후 17: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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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 결혼 반대 정치인의 아들, 동성 파트너와 결혼하다

2004. 3. 10. 미국 '레인보우 네트워크'지 보도국 씀
원문: http://www.rainbownetwork.com/content/News.asp?newsid=4458

동성 결혼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의 아들이 지난 화요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래된 파트너와 함께 결혼식을 올렸다.

데이빗 나이트(David J. Knight)는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간단한 예식을 치름으로써 연인인 조셉 라자로(Joseph A. Lazzaro, Jr.)와 부부가 됐다. 증인은 친구 한 사람뿐이었으며, 식구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사는 이 커플은 10년째 사귀어왔다.

만 42세인 나이트의 아버지 윌리엄 나이트(William J. "Pete" Knight)는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상원 의원으로, 일반적으로 이 주에서 동성 결혼을 금지한 조치로 여겨지는 계획 22호(Proposition 22)의 통과에 앞장선 바 있다. 또한 나이트 의원은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이 동성 커플에 결혼 허가증을 발급한 데 항의하는 두 가지 보수 단체에서 활동 중이며, 캘리포니아주의 동거 파트너(domestic partner) 관련법 제정에 대항해 제기된 소송에도 관련돼 있다.

나이트 의원은 지난 화요일에 자신의 사무소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 아들을 사랑합니다만, 이 문제를 놓고 계속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적이며 가족과 관계되는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답변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성명서에 의하면 나이트는 지난 3주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동성 결혼이 '불법적이며 부도덕'하다고 본다.

걸프전 당시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하기도 한 데이빗 나이트는 계획 22호 통과를 위한 캠페인이 진행 중이던 2000년에 '로스앤젤리스 타임스'지에 '우리 아버지께서는 게이들을 잘못 보고 계시다'라는 글을 투고한 바 있다.

그 글에서 나이트는 1997년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게 된 이후, 아버지가 그를 거부했으며 부자가 소원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표명했다. '제 경험에 비춰볼 때 아버지께서는 맹목적이고, 신경 쓰는 마음도 없고, 충분한 지식도 없고, 그저 반사적인 반응을 보이고 계신 것같습니다. 게다가 이 문제[동성애나 동성 결혼]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으실 뿐더러 알고 싶어하지도 않으시지만, 정치인으로서 당신의 행로에 도움이 된다는 건 분명하죠.'

한편 캘리포니아주 하원 의원인 재키 골드버그(Jackie Goldberg, 민주당, 로스앤젤리스)는 오랫동안 함께 해온 레즈비언 파트너인 샤론 스티커(Sharon Sticker)와 결혼식을 올렸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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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 2004-03-13 오후 22:14

동성애에 대한 정치적 차이 때문에 부자지간이 틀어진 경우네요. 안 그래도 동성 결혼이 문제되는 데다 대선까지 겹친 상황이니, 적어도 미국에선 이런 일이 앞으로 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겠죠. 하지만 제도 교육에서 충효 사상을 은근히 주입하는 데다 특히 아버지가 군인, 경찰, 공무원인 경우에는 대학생 자식들한테 '죽어도 데모하면 안 돼!'라고 호령하던 우리 나라 상황에서 게이 아들이 감히(!) 아버지를 비판하는 편지를 신문에 투고할 수 있을지... +_+; 암튼 같은 주에서 아버지는 동성 결혼을 죽어라고 막고 있고 아들은 '불법' 결혼식을 올리고 있으니 희한한 일이네요. 남의 속을 속단하면 안 되겠지만, 아들 말처럼 자기 정치 인생을 위해서 자식의 행복도 나 몰라라하는 노친네같아서 입맛이 쓰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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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까? 2004-03-24 오후 23:36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란 대부분이 그런 것이죠.
아버지는 모든 사안에 있어서 자신의 일방통행이 통할 것이라고 믿고, 아들은 자신의 일방통행이 통할 것이라고 믿죠. 한 쪽은 권위로 한 쪽은 반항으로.
성정체성이 지금은 화두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정치적 견해로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경우가 있었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4.19 이후 이승만 정권의 주요 하수인의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어요. 역사의 이름으로.
정치란 원래 부모 자식도 없는 법이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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