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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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 이었습니다. 역시 여왕답게 날씨 변덕이 장난 아니었죠. 더웠다, 추웠다가 비도오고, 안개도 끼고 정말로 좀체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의 연속 이었습니다.
5월의 시작은 회의였습니다. 제일 먼저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과 제11회 퀴어문화축제 준비를 위한 '야외 액션단'회의로 시작하여 정기적인 운영회의 및 정기 모임이 있었고 각종 연대회의 및 영화[친구사이?] 청소년관람불가판정에 대응관련 회의, 군형법 92조 위헌 촉구 캠페인 관련회의 등 회의의 한 달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회의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던 건 성소수자 특유의 유쾌함과 발랄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소수자들의 유쾌함은 어려움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무기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회의만 한 것은 아닙니다. 매우 재밌고 즐겁게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활동도 했습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1990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식으로 '동성애'가 정신질환목록에서 삭제된 날은 기념으로 매년 5월 17일은 세계 각국에서 기념하는 날입니다. 친구사이도 이 날을 기념하는 의미로 인사동과 홍대 앞에서 2시간 정도 '프리 허그'를 진행했습니다. 이 날 행사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방향을 일으켜 포탈 싸이트 다음에서는 인기 검색어 3위를 했고, 한국에서 이런 행사를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는 메일을 받기도 했습니다. 프리 허그 후에는 사정전에서 관련 동영상을 상영한 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종로 성소수자 업소 밀집지역에서 기념품을 나누어 드리며 이 날을 기념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재밌고 즐겁고 감동 있는 행사였습니다.
또, 현재 성적소수 문화 환경을 고민하는 연분홍치마와 친구사이가 공동 제작하는 '종로의 기적' 편집본 시사도 있었습니다. 시사는 편집본 시사라 친구사이 운영진과 감독과 프로듀서만이 참석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시사 후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로 '종로의 기적'을 제목이 아닌 정말 '종로의 기적'을 일으키기 위하여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도 '종로의 기적'을 곧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성균관대 로스쿨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도 있었습니다. 친구사이 교육팀장이신 가람님이 출강하여 멋진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가람님의 말로는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그 말을 전 믿습니다. ^^
영어강좌 Fun English with Bobby가 첫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성동성애자들이 모여 즐거운 이야기로 영어 실력을 늘이는 영어 강좌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매우 밀도 있는 수업 진행으로 참여자들의 만족감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은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친구사이의 5월 활동은 이성애 중심의 한국사회에 한 발짝 더 내디뎠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 극복을 위한 벽을 한 단계 무너뜨렸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인생은 아름다워'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태섭의 '커밍아웃' 장면은 압권이었다는 분들도 있구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인생은 아름다워'가 안방극장에서 방영될 수 있는 이유도 근사하고 멋지고 감동 있는 여러분과 우리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금 더 웃으며, 조금 더 열심히, 조금 더 즐겁게 오늘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