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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12호] [게이다] '영화나들이'를 인터뷰하다.
2011-05-05 오전 04: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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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5월 


[게이다] ‘영화나들이’를 인터뷰하다.

 

 

동하, 잡채리나 (소식지팀)  

 


이번에 소식지에서 게이 커뮤니티 인터뷰를 하는 일을 맡았을 때, 처음 인터뷰할 모임은 어느 모임일까? 하는 기대와 걱정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며칠 후 첫 인터뷰를 할 모임이 정해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로 영화를 보는 모임 ‘영화 나들이’였다. 그리고 4월 28일 목요일 ‘영화나들이’ 운영자이신 감우설경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감우설경 : 예, 저는 ‘영화 나들이’ 카페지기 감우설경입니다.


‘영화 나들이’ 모임은 언제 만들어 졌고,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요?


감우설경 : 모임 ‘영화나들이’는 2005년 5월 14일에 만들어졌고요, 주 활동은 개봉 영화를 극장에 가서 번개 형식으로 함께 보고 뒤풀이를 통해서 서로의 감상평을 나누면서 친목을 다지는 것입니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영화 정보를 공유하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 주의 상영작 정보, 영화평론, 영화배우, 퀴어 영화 정보 등을 나누는 것입니다.


주 활동이외에 다른 활동도 있나요?


감우설경 : 그냥 다른 동호회처럼 영화보고 뒤풀이하는 것이 주지만, MT형식으로 철따라 놀러갑니다. 봄에는 꽃놀이 가고, 여름에는 해수욕장, 가을에는 단풍구경, 겨울에는 스키장을 가기도 합니다.


‘영화 나들이’ 모임을 만드실 때는 혼자 만드신 건가요 아니면 누구랑 같이 만드신 건가요?

 

 

 

 

 

 

감우설경 : 처음에 ‘영화 나들이’는 혼자 만들었죠.


‘영화 나들이’ 회원들의 구성원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우설경 : 얼마 전까지는 900명 정도 됐는데, 카페 회칙에 따라서 2개월 동안 접속을 안 한 회원들은 강제 퇴출을 시켜서 현재는 450명 정도 있어요. 카페 가입만 하고 있는 10명의 회원보다는 카페에 열성적인 1분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에서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회원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는 회원 분들은 평균 몇 명쯤 되나요?


감우설경 : 때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영화가 기대작 일 경우엔 30명까지 나오기도 하고요. 영화가 대중적이 아닐 경우에는 4~5명 정도만 나올 때도 있고요.


매주 모임을 가지시나요?


감우설경 : 다른 모임은 보통 한 달에 한번 정모를 하잖아요? 그런데 ‘영화 나들이’는 영화 모임이다 보니까 영화에 따라서, 그러니까 일주일에 두세 번 모일 때도 있고, 한번 모일 때도 있지만 매주 1회 이상은 번개가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정모는 1년에 2번 정도만 합니다. 5월 14일이 있는 주에 카페 탄생 정모와 12월 연말 송년 노래 자랑 정모를 합니다.


많은 동호회들이 처음엔 반짝 활동하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오랫동안 활발하게 모임을 지속시킬 수 있었던 운영자님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감우설경 : 특별한 비결은 없고요. 열린 모임이라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습니다. 제 카페 모임 운영의 원칙이 ‘가는 사람 안 잡고, 오는 사람 안 막는다.’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떠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매달리거나 잡기도 했고, 나오는 사람 중에 카페에 문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싫어서 미워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많이 비우다 보니 큰 욕심이 생기지 않더군요. 어차피 저도 이곳에서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를 받아 가면서 회원들을 관리하기 보다는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하자는 생각입니다.


보통 멤버들의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감우설경 : 연령층은 다양해요. 제가 카페를 처음 개설했을 때에는 60대이신 분도 나왔어요. 정년퇴임하시고 문화생활을 즐기시겠다고 영화를 보러 나오셨는데, 적응 못하시고 두 번 나오시고 그만두셨고요. 아무래도 어떤 모임이나 그렇듯이 연령대가 맞아야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평균을 따지면 은 35세정도? 그런데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어울리는 모임입니다. 영화라는 공감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영화에는 연령층보다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세대를 뛰어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화 나들이에 가입을 원하는 분들이 어떻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나요? 또 가입할 때 특별한 조건이나 모임 활동할 때에 주의할 점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안내 부탁드립니다.


감우설경 : 특별한 조건이나 주의할 점은 없지만 연령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미성년자의 가입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만 보고 헤어지는 모임이 아니고 친목도 다지는 모임이기 때문에, 뒤풀이로 술자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연령대 분들이 오시는걸 보면 영화 보는 폭이 넓으신 거 같아요.


감우설경 : 아무래도 영화는 다른 취미 활동보다는 대중적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그 주의 기대작이 주로 번개로 열리지만 주중에는 예술 영화가 번개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성 소수자에게 ‘커밍아웃’은 삶에 도전이자,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것조차 ‘커밍아웃’이라 생각해 함께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분들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감우설경 : 우리 동호회가 다른 동호회랑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대부분 뒤풀이에서 사진촬영을 해야만 합니다. 그것 때문에 한 번도 안 나오고 문의만 하고 탈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다른 동호회보다는 더욱 개인적인 신분 노출의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진을 찍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감우설경 : 처음 카페를 만들었을 때는 애인이 있었어요. 우리 카페를 만들기 전에 그 친구랑 커플카페에 가입을 했었고, 커플 카페이기 때문에 얼굴공개가 서로에게 두렵지가 않았고, 그곳에서는 우리의 추억을 남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 카페에서도 당연히 사진을 찍는 것에 거부감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소수였기 때문에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규모가 커지면서 거기에 대해서 의아해 하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래서 그런 친구들과 갈등이 많았어요. 사진을 거부하면서 계속 나오기를 원하는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친구들은 다른 회원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얼굴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었죠. 그래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진을 거부하는 이유는 커밍아웃에 대한 염려보다는 다른 이반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알리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려는 목적이 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운영자님에게 ‘동호회’ 활동이 게이로서, 한사람의 개인으로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


감우설경 : 제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영향을 끼치긴 하죠. 예를 들면 근무할 때 일을 해야 하는데 카페 관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요. 지금은 제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에 ‘영화 나들이’가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바라는 상이 있으신가요?


감우설경 :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없어요. 그냥 지금처럼 변함없이 유지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주체가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지속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친구사이에서 하는 것처럼 ‘영화나들이’에서도 뜻이 있는 친구들이 모여서 영화제작을 해봤으면 좋겠는데 그냥 생각으로만 그치고 있습니다.


운영진으로서 특별히 고마웠던 회원이 있다면 누구이고 왜 인가요?


감우설경 :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사실 다 고마워요. 그중에도 1순위로 고마운 친구들은 6년 동안 꾸준히 모임에 남아 있는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역대운영자들은 물론이고 현재 운영자들이 제일 고마운 사람들이죠. 그래도 꼭 한 명을 뽑아야 한다면 전 애인이죠. 왜냐하면 5년을 끌어 올 수 있는 힘을 준 사람이기 때문이죠. 운영자나 회원들 때문에 힘이 들 때마다 제 넋두리를 받아줬던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제 말을 들어 줄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6년이나 카페를 이어오지 못했을 겁니다.


오랜 시간 동안 동호회를 이끌다 보면, 인상에 강하게 남거나 혹은 기본 좋은 추억담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감우설경 : 매번 번개마다 재밌기 때문에 특별한 일을 꼽기가 어렵지만 감동스런 영화를 본 후에 뒤풀이에서 서로의 느낌을 나누면서 그 영화에 대한 감동이 몇 배로 다가올 때인 것 같습니다. 또한, 정모는 많은 준비를 하고 많은 인원이 참여하기에 번개보다 몇 배로 더 재밌습니다. 또한, 철마다 남들이 다 하고 싶어 하는 여행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또한, 그것이 ‘추억의 사진방’에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에 일상에 찌들었을 때 그 게시판을 열어보면 많은 힘이 되기도 합니다.


친구사이 커뮤니티 간담회 (2010,2011) 가 2회 진행되었고, 두 번 다 초대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구사이 혹은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감우설경 : 솔직히 이야기하면 없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있겠지만 카페차원에서는 없는 것 같아요.


오늘 무척 즐겁고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나들이 회원들에게 한마디 말씀해 주세요.


감우설경 : 지금처럼만 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나들이가 자신들의 정신적인 휴식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http://cafe.daum.net/movieseeinge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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