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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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Happy new gay year!
연말연시의 분주함과 묘한 분위기가 여기저기,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매년 그렇듯 한 해를 보내는 자리에서 정리해보는 그 해의 사건사고는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송년회와는 다른 유쾌한 분위기가 톡톡 튀는 자리가 있었으니 바로 친구사이 송년회였습니다. 12월이 무르익던 18일 7시 반에 시작된 친구사이 송년회는 이전 해에 비해 다른 면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이전에는 송년회가 인근의 게이바를 빌려 진행이 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친구사이 ‘사정전’에서 진행되었지요. 올 해 초 친구사이가 큰 뜻을 모아 사무실을 확장한 장소가 바로 ‘사정전’이었는데 그 곳에서 50명 가까운 회원들을 모아 놓고 송년회를 치르고 보니 사무실을 넓힌 가장 큰 이유가 저절로 설명이 되는 자리였습니다.
송년회의 진행은 자칭 ‘레이디가가’ 복장이라고 우긴(?), 빨간색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박재경 대표가 맡았습니다. 박재경 대표가 며칠을 준비한, 올 해 친구사이 사업에 대한 평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해보다도 많은 사업을 벌였고 풍성한 성과도 이룬 한해였지만 보수적인 세력들의 게이혐오 사건들도 많았기 때문에 정말이지 바쁜 한해였다는 걸 평가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잘 한 부분만 과장한 것이 아니라 부족했던 부분도 솔직하게 지적하고 앞으로 더 잘해나가겠다는 결의를 보인 박재경 대표가 다음 해에도 대표직을 역임할 것이기 때문에 든든한 믿음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박재경 대표가 올 초 대대적으로 공표했던 친구사이의 가치와 비전을 어느 정도 정립할 수 있었던 것이 올 해 가장 큰 성과로 지적되었습니다. 이제 친구사이 회원이라면 박재경 대표가 늘 이야기하는 가치와 비전이라는 측면을 사업에 결부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시상식이 있었는데 특정한 분들에게만 수여하는 것이 아니라 올 해 친구사이 사업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에게 크진 않지만 정성이 가득한 선물을 나누어주고 소감과 활동 내용을 듣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많은 수의 수상자들이 있었고 올해 친구사이의 후원회원, 일명 CMS를 가장 많이 확보한 가람 회원은 영예의 ‘CMS 여왕’ 상을 획득해 왕관을 물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준비된 행사 후에는 사무실에서 떡, 과일, 와인 등으로 준비된 리셉션이 진행되었습니다. 내년 친구사이 ‘감사’로 위촉된 조한 회원을 중심으로 준비한, 다과를 즐기면서 송년회에 참여한 회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내년의 계획을 공유하는 즐거운 자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친구사이 사무실에서의 공식적인 행사를 마치고 인근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긴 회원들은 유난히 심했던 올해의 게이혐오 사건을 짚고 내년 활동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들을 피력했고 개인적인 아픔과 희망찬 계획들을 자유롭게 펼쳐 나가다보니 종로의 밤은 어느덧 깊어갔습니다.
친구사이의 송년회까지 마쳤으니 올 해의 사업들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는 시점입니다. 그러나 연임된 박재경 대표를 중심으로 아직도 한 가득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이 즐비하니 내년에도 더욱 뻗어나가는 친구사이의 가치와 비전을 목격하게 될 것이며 내년 송년회에서는 더욱 풍성한 사업 후일담을 나눌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져봅니다.
회원분들, Happy new gay year!
靑水
헤헤 책 안쪽에 디자인도 디게 예뻐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