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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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다] 논란의 드라마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을 보고
지난 8월 7일 일요일 오후 11시 KBS2 채널에서 드라마스페셜 단막극으로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을 방영하였다. 사실 여기까지 보면 드라마를 못 보신 분들은 왜 논란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해를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알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의 내용이 10대, 30대, 50대의 여성 동성애자. 즉, 레즈비언들에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기 때문이다. 단막극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6명의 레즈비언이 ‘빌리티스의 딸들’이라는 클럽을 중심으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인정하기 힘들어하는 김주연(진세연)과 일찍이 남들과 다르게 본인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주연에게 충고를 하며 당당하게 살아가지만, 학교에서의 이반검열(?)로 인해 퇴학을 당하는 윤여경(안지현)의 이야기이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만만하지만 아직은 누구에게도 커밍아웃 하지 않은 채 애인과 함께 사는 강한나(한고은)과 애인인 이영은(오세정은)의 이야기다. 서로의 관계를 인정할 수 있는 서류 한 장만들 수 없다는 사실이 끊임없이 영은을 괴롭혀 결국 한나와 싸우고 가출을 해서 실수로 임신을 하게 되는 내용.
세 번째 에피소드는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의 주인이자 레즈비언들의 대모와 같은 인물 박명희(최란)과 명희와의 연애 끝 헤어지고 결혼 해 1남1녀를 두고 살았지만, 자신을 감춘 채 산 것 같은 세월을 견디지 못해 남편에게 커밍아웃을 하지만, 그 후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고 명희와 동거하며 살아간다.
내가 게이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보는 내내 평이한 내용에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내 기준에서는 논란이 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이게 그렇게 논란이 된 이유는 그 어떤 것도 아닌 결국은 레즈비언 동성애와 관련된 내용이 공영방송에 방영이 되었다는 이유였다. 드라마를 본 후기들을 보기 전 까지는 ‘아, 한국도 많이 바뀌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후기를 보고난 뒤에는 아직은 더 우리를 알리고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