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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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퀴어, 공존을 생각하다
[컬처가이드] 나비를 가족으로 둔 소녀의 이야기 <루나>
친구사이에서 선정한 6월의 책은 <루나>입니다. 이 책은 미국도서관협회 최우수 청소년도서 상도 받았다는군요. 사실 무슨 협회에서 뭔 상을 주는 게 뭐 그리 대단한가 싶기도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이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신기하게 들리기는 하거든요. 하지만 그 혹은 그녀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화자는 한 소녀입니다. 리엄이라는 이름을 가진 오빠를 둔 소녀 레이건의 이야기죠.
(책의 묘사에 따르면) 잘 생긴 외모에 공부도 잘하는 ‘리엄’은 밤이면 레이건의 방에 와서 화장을 하고 여자 옷을 입은 모습을 동생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루나’라고 불러주길 원합니다. ‘며느리가 남자라니’ 따위의 웃기지도 않은 무식한 명제와는 달리 이런 경우는 ‘오빠가 언니라니’쯤 되겠습니다. 사실 반대의 경우라도 결국은 영혼과 몸이 맞는 짝이 아닌 거죠. 이 책의 표지에 나비가 그려져 있는 것도 결국은 본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뜻이겠구요. 이런 성정체성에 관한 일은 물론 본인도 힘들겠지만 그 것을 받아들이는 가족에게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 책은 그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트랜스젠더에 대한 비교적 상세한 정보도 담겨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 안에 성소수자가 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같이 겪는 가족들의 마음을 느낄 수도 있구요.
리엄, 아니 루나가 어떻게 되는지는 읽는 재미를 위해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성별이나 성정체성을 떠나 그냥 한 인간 그대로를 보는 따듯한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자가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그대가 게이이던, 레즈비언이던, 바이섹슈얼이던, 트랜스젠더이건 혹은 이성애자이건 그런 것들은 그냥 사람을 이루는 작은 한 요소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는 당신의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Sander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곳으로도 흐르지 않는 내용이 오히려 저는 편견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
namypooh
ㅋ, 글 참 좋네요~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쓰려는 당신의 노력이 보이는 듯~~ 그곳에 모인 "우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