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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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G_Voice 정기공연 ‘동성스캔들’ 특집]
[공연을 하며] 날 꺼내 준 우리 G_Voice
처음 친구사이에 오게 된 것은 3월 27일, 전부터 알고 지내던 테드라는 닉을 사용하는
G_Voice의 단원의 소개로 G_Voice 역시 자연스레 오게 되었다.
사실 G_Voice의 존재는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합창이라는 장르가 멀게만 느껴져서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게이들이 모여서 노래를 하는 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나가게 시작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세상에 이게 뭐야!’ 너무나도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항상 집에서만 있고, 아르바이트와 집에서 컴퓨터하기만 반복하던 일상이 정말 놀랄 정도로 변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G_Voice가 속해있는 친구사이에 대해 알게 되고 친구사이는 게이들의 인권운동을 하는 단체라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처음엔 부담스럽고 ‘내가 꼭 해야 하나, 나는 노래만 부르고 싶었는데’ 이런 고민에 G_Voice를 그만둘까도 진지하게 생각했었다. 뭐 지금은 친구사이 정기모임도 나가고, G_Voice의 정기공연도 할 정도로 시간이 지났고 생각도 많이 변했다.
5월 1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공연, 6월 3일 두리반에서의 작은 음악회, 종로의 기적 개봉하며 했던 작은 공연들, 그리고 11월 5일 정기공연.
노래로 사람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당당하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 너무 멋있었다.
특히 11월 5일의 정기공연은 너무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긴 여운이 남는 공연이었다.
벽장 속에 틀어박혀 살던 나를 이렇게 활동적이고 밝게 만들어준 친구사이, G_Voice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