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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28호[그남자의 사생활 : 결혼적령기 게이의 추석나기]
2012-10-10 오전 07: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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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10월 

그남자의 사생활 : 결혼적령기 게이의 추석나기

 

 

 

 

위드(회원지원팀)

 

 

 

1.jpg

 

9월 정기모임하는 날 대표님의 부르심으로 일찍 사무실에 도착하여 회원지원팀 회의준비를 하려던 차에 샌더님의 상냥한 말투와 친절한 태도에 아 뭔가 나에게 뭘 하라 할 것 같은 예감에 피하려 했지만 그래도 울 친구사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샌더님의 부탁은 거절하기가 힘들다.

 

 

결혼적령기 게이의 추석나기

 

 

 

 

 

 

최근 소셜데이트 서비스업체 이츄가 20~30대 미혼남성 743명과 미혼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명절 스트레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대의 18.9%는 '애인 만들기를 재촉하는 잔소리', 18.2%는 '결혼 재촉'을 들었다. 30대의 경우 64.3%가 '결혼 재촉'을 압도적으로 지목했다.

 

이번 추석명절 신문기사 중 일부이다.

 

 

 

 

 

 

결혼적령기 네겐 어색하다 결혼 생각을 해본 적 없기에 애인과 알콩달콩 살고 싶은 생각은 해보았지만 이젠 나도 명절이 다가오면 가족들의 결혼 언제 할 거냐는 이야기에 이번엔 무어떤말로 피해갈까 고민을 한다. 고민한다고 뭔가 확실한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가족들이 나에게 결혼에 대한 애기를 하지 않은 거 같다.

나이 서른이 되고 부턴 형과 누나들이 너 결혼안하니 엄마 품에 손주 안겨드려야지 다음 명절엔 여자 친구랑 같이 오라고 말을 하면 나의 대답은 나 혼자 살기도 힘든데 네가 누굴 먹여 살릴 능력도 자신도 없다고 그걸로 결혼에 대한 대화는 끝이었다.

삼십대 후반 시간은 점점 빨리 가는 것 같다 10대엔 그렇게 시간이 가지 않더니만 지금은 월요일만 지나면 불타는 금요일이 코앞이다.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큰누나의 말 한마디가 명절이면 머리에 맴돈다.

남자로 태어나서 도둑질 말고는 남들 다하는 것은 한 번씩은 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결혼도 니가 여자를 먹여 살리는게 아니라 둘이 벌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형수들도 여자 친구 데려오라고 지금이야 젊어서 혼자여도 좋지만 나이 들어 몸 아프면 도련님 챙겨줄 사람은 아내 밖에 없다고 하긴 그게 틀린 말은 아니니.

이럴 땐 가끔 가족에게 나의 정체성을 애기해야지 하면서도 아직도 말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 한심하기도 하다.

이번 추석엔 다행인지 불행인지 작은누나의 수술로 가족들의 화제가 작은누나에게 쏠려서 결혼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서 좋긴 했지만 결혼적령기 게이의 추석나기란 글을 써야 해서 혼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한 해 두해 지내다 보면 나도 언젠가 가족들에게 정체성을 애기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며 친구사이활동도 열심히 해야겠다.

가족들에게 정체성을 애기한 회원들이 너무 너무 부러운 추석명절을 나도 보내고 싶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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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로로 2012-10-10 오후 23:07

저는 어렸을때, 폭풍이 한번 몰고 가서 그런지 커밍은 어려울거 같아 수도자가 되겠다고 선언을 한적도 있지만....다행히 지금은 그냥 독신으로 가닥을 잡아 말씀드려 결혼의 압박은 없어요 ㅎ
제 친구들도 이제는 대부분 결혼을 했고 아이까지 낳아 기르는 판국이라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데... 사회적인 시선이나 가족들의 시선만 잘 이겨낸다면 (물론, 커밍을 하는게 좋겠지만..그게 안되는 사람도 분명 있을테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ㅎ
우리 사회의 깊이 박혀 있는 여러가지 인식과 통념들이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다행히 몇년 후면 여성들이 부족해 진다고 해요...ㅎ 이게 게이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될지도 모르려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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