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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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농성 참관기] |
반만년 백의민족의 정신을 되살릴 서울시학생인권조례를 환영하며 |
진석 (소식지 팀) |
교육기본법 제2조는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로 시작한다. |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그 지난한 싸움과 인권 |
지나 (사무차장) |
제가 친구사이에 데뷔하니 학생인권조례 서명을 받고 있더군요. 작년 7월부터 시작해서 서명 받는 기간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학교에서 체벌하는데 별 생각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서명을 받고 있다고 하니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남학교에서 받는 체벌이랑은 급이 다르겠지만 저도 대걸레자루로 엉덩이 맞아서 피멍 들어 앉지도 못했던 적이 있었고, 또 어떤 미친 여자를 담임으로 만나 난생 처음 따귀도 맞아보고 하이힐에 쪼인트도 까여봤는데 그냥 학생이면 그러려니 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맞고 공부했다고 후배들도 맞아야 한다는 건 못된 심보고, 대체 언제까지 학생을 때려서 가르칠 건가 싶기도 했구요. 무엇보다 저는 학교 다니면서 성소수자 학생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지내야 했는지 몰랐어요. (이성애자가 이렇죠 뭐-_-) 아수나로 등 학생인권조례 청소년 활동가들이 이 서명을 받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겨우 딱 한번 거리 서명을 받으러 나간 저는 짐작도 못하겠습니다. 유난히 비도 많았고 덥던 여름에 참 많이 고생했죠. 겨우 서명을 모아 작업했더니 모자란다고 해서 또 다시 받고. 정말 기적처럼 거의 10만의 서울시민 서명을 모아 성공했다 싶었는데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구속되면서 나온 교육청이 발의한 수정안에 성적지향으로 인한 차별금지가 빠졌다는 소식에 또 한번 개탄했습니다. 싸웠습니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여론을 모아 항의도 하구요. 그래서 이제 다시 서울시의회의 처리를 기다리는 시간. 아무래도 통과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그래도 찍 소리는 내보자'며 학생인권 조례 성소수자 공동행동에서 시의회 별관 1층을 기습점거시위를 했습니다. 세상에. 우리가! 이런 쎈 일을! 역사상 가장 과격한 시위행동이었다죠? 12월의 그 혹한기를 모두 시의회 로비에 모여 지냈습니다. 친구사이는 사무차장 기즈베님이 상주하시고, 운영위원님들이 돌아가며 밤샘을 하셨구요. 수시로 회원들이 지지방문도 하고, 저녁마다 열리는 문화제에 참여도 했습니다. 이제 처리되어야 하는 대망의 금요일. 교육 상임위 통과를 기다렸는데 이것들이 월요일로 미뤄버렸습니다. 다 끝나고 돌아보니 그 덕분에 주말동안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도 압박하고 여러 많은 행동과 연대, 지지를 받은 덕에 월요일. 드디어 학생인권조례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난데없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재의 요구를 하는 바람에 또 다시 우리가 싸워야 하겠지만 '행동'과 '연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이번에 배웠으니 또 다시 헤져 나갈 생각입니다. "게이인권운동이라고 해봤자 게이에게 도움도 안 되고 인권은 시간이 약 같은 거라고 믿거든요" |
코러스보이
아.. 제목 좋다. 하루만 더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