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 차근. 올 한 해를 준비합니다.   

겨울 한파가 지속되는 1월입니다. 새해에 대한 안부 인사로 날씨 이야기, 건강 문제 등으로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올해 계획은 잘 세우셨나요? 친구사이도 올 한해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목표로 활동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지난 20일 상반기 LT에서 나누었습니다. 친구사이의 작년 사업현황과 게이 커뮤니티를 되돌아보고, 올 한해 우리 사회의 정세는 어떨지 예측하며, 올해의 친구사이가 중심으로 해야 할 것들을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좀 더 구체화시켜 2월 중에 공유할 계획입니다.

올 해 6월 13일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올해 지방선거에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병행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개헌특위를 통해 논의되고 있는 국회의 개헌안은 어떻게 결정될지, 권력구조에만 집중되어 있는 정치권의 논의현실에 답답한 마음도 가득합니다. 성소수자 인권의제는 그러한 형국 속에서 여전히 정치권, 행정부에서 외면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군형법상 추행죄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위해서 문재인 정부의 입장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세부적이면서 현실적인 요구와 함께, 대중적으로는 지속적인 캠페인과 홍보로 성소수자만의 의제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평등의 문제임을 잘 알려야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친구사이는 올 1월 초 성소수자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접근 개선 방안 마련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작년 초 발표된 한국 동성애자, 양성애자 정신건강 연구조사와 2014년 한국 LGBTI 커뮤니 사회적 욕구조사를 통해 본 결과,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과 편견이 가득한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가 상당하지만, 이에 대한 진료 접근성이 낮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친구사이는 관심 있는 정신과 전문의 등을 모셔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후 관련 전문의들의 스터디 모임 등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시작을 열고자 합니다. 관련 전문가라 할지라도 이론을 통해서 접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문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발짝 한 발짝 전진하기 위한 밑거름 작업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 1월 친구사이 운영위원회 - 사진제공 : 터울 > 

지난 1월 정기모임에는 올 한해 친구사이 조직 운영을 위해 함께할 운영위원들이 소개되었습니다. 1월 운영위를 통해 처음 인사를 나누었고, 1박 2일의 상반기 LT를 통해 좀 더 알아가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기존 친구사이 회원이기도 하여 친분이 있기도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만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빠르게 지금의 환경을 알아가고, 적응하려고 합니다. 운영위원의 역할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리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지난 3년간 친구사이 마음연결 캠페인 및 홍보 등에 큰 역할을 담당했고, 2년 동안 회원지원팀장으로서 활동한 ‘기로’ 상근활동가가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하게 되어 1월까지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사이에서의 직무 경험들이 앞으로의 활동에도 주요한 자원들이 되길 바랍니다. 현재 친구사이 사무국원 관련 추가 채용 계획은 올 해 상반기 중에 좀 더 논의를 하여 진행할 계획입니다. 올 한해도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