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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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쉼’이 필요한 이유!!
정말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늦더위가 있을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지만, 그래도 올 8월의 날씨는 아닐 거라고 예상하고, 아니 확신하고 있습니다만 또 모를 그런 날씨입니다. 무더운 날씨 어떻게 보내셨을까요? 친구사이 사무국은 8월 초 연차휴가를 통해 여름 무더위를 조금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친구사이를 비롯한 여러 인권단체 활동가들의 휴가 시즌이 여름에 집중되어 있기도 해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쉴 때 쉬어야 오롯이 쉼을 유지할 수 있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어느 곳이나 일하는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 특히 시민사회, 인권단체 활동가들의 긴급 현안들이 존재하고, 또한 그 현안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 메신저 방들이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사진제공: 이종걸, 휴가 중 부산 송정해수욕장 앞바다>
친구사이는 8월 25일, 26일 ‘2018 친구사이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친구사이 활동, 소모임 활동 등으로 바삐 보낸 상반기, 무더위에서 잠깐 벗어나서 회원들과 함께 즐겁게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하반기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워크숍을 기획했습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서로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각자의 고민들을 나누고, 서로가 바라는 미래 등도 이야기하면서, 가볍게 몸도 풀고, 그림도 그리면서 음식도 만들어 먹는 시간을 가지면서 소소하게 휴식을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좀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하고 안내했어야 했는데, 준비가 늦어져서 늦게 연락드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회원들과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워크숍이 진행되도록 준비, 기획하려고 합니다.
<사진제공: 굳동, 2018 친구사이 워크숍 중 >
지난 4월부터 친구사이에서는 ‘친구사이 상근자 소진 방지를 위한 특별위원회’(약칭 ‘친구사이 워라밸 TF’)라는 이름의 위원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명의 상근자에서 작년 말 올 초 2명의 상근자가 근무를 종료하게 된 이후, 이종걸, 낙타 상근자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근자 상에 대한 고민과 상근자가 소진되지 않고 잘 근무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운영위에서의 결정으로 진행된 위원회입니다. 상근자들이 활기차고 기운차게 장기적으로, 소진되지 않으며 일할 수 있는 친구사이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장기 프로젝트일 수는 있으나 시행할 수 있는 것은 단계적으로 하나씩 운영위원회 안건으로 제출하는 등, 실질적으로 바꾸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불규칙했던 휴무일 규정을 명확하게 토,일을 휴무일로 정한 뒤, 휴무일에 근무가 필요한 상황일 시에 대체 휴무를 정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의 실질 업무를 담당하는 상근자들이 업무를 객관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진행하여 본인 스스로 업무와 삶의 적정한 분리를 기획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이종걸, 휴가 중 부산 송정해수욕장 앞바다>
다양한 방법으로 친구사이 활동에 기여하고 있는 친구사이 회원들, 그리고 인권단체로서의 실질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상근자 등에게 적절한 휴식과 쉼은 새롭게 무엇인가를 기획하고 상상하는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최근 인권재단 사람의 인권활동가 쉼 프로젝트로의 일환으로서 취미로 ‘피아노 배우기’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짧은 기회였고, 피아노 연습 또는 배우는 시간 내기도 힘들었지만, 그것을 연습하고 배우는 순간은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그 순간 잘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리의 노동 환경, 업무 조건에서 ‘쉼’이란 것은 눈치 보이기도 하고, 요구해서 얻어내는 과정이라 어렵기도 하지만, 어떠한 목표를 위해서 뜻을 같이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라면 그것의 달성을 위해 조직 내 구성원들의 적절한 휴식, 쉼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으려면 말입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