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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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친구사이 연중기획 교육프로그램 '우리 안의 PL' 두 번째 시간 ‘PL의, PL과 관계 맺기’ - <"PL과 함께 하는 왕자의 게임">은 지난 첫 번째 교육 ‘나의 PL 친구에게’에서 PL의 목소리를 따라 HIV 감염인의 삶을 그려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시간은 앉아서 머리로만 듣고 이해하는 전형적인 교육의 방식에서 벗어나서 함께 게임을 하면서 움직이고 부딪히며,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HIV/AIDS 감염인에 대한 인식과 감정들을 발견하고 새롭게 전환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습니다.
교육팀장님의 여는 인사 후 이어진 본 프로그램은 친구사이의 길, 만루 회원이 기획하고 진행한 바로 ‘겅듀의 게임’ 이었습니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에 신청한 참여자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시작되었는데요, 언제나 그렇듯 다들 초면에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간단한 줄서기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서로의 닉네임을 묻고 손의 크기를 재어보고 좋아하는 노래의 제목을, 또 사는 지역들을 확인하며 서서히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친밀함을 쌓았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이 끝나고 이어진 본격적인 프로그램에선 꼬인 손 풀기, 돼지씨름, 그리고 안대 쓰고 자세 맞추기 등 서로의 손, 발, 몸의 탐색으로 이어지는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치는 게임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진 대망의 산 넘어 산! 참가자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앉아 한 명, 두 명 차례가 넘어 갈수록 참가자들 사이에선 서먹했던 처음의 분위기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참가자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던 ‘겅듀의 게임’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함께 둘러앉아 브라질의 비영리단체기구인 Life Support Group (GIV)과 광고에이전시인 오길비(Ogilvy)가 함께 기획한 THE HIV POSITIVE POSTER 캠페인 영상을 보고 소감을 나누면서, 2017 친구사이 연중기획 교육프로그램 '우리 안의 PL' 두 번째 시간 ‘PL의, PL과 관계 맺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았던 캠페인 영상에서처럼, HIV/AIDS라는 질병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회적 편견을 걷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편견의 대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들을 확산시키고 또 그 정확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통로를 마련하는 활동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들이 과도하게 생각을 지배하는 순간, HIV/AIDS 감염인들에 대한 자기검열을 하며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정확한 정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곁에서 함께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부딪히며 깨닫는 경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 HIV/AIDS 교육이었지만, 정작 본 프로그램에서는 HIV/AIDS에 관해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던 교육이었습니다. 첫 번째 교육이 질병이 아닌 사람의 관점에서 PL의 삶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시간은 질병 너머의 사람들과 함께 손잡고 신나게 부대끼며 놀면서, 마음은 가슴이 아닌 손끝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가올 12월 친구사이 연중기획 교육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친구사이 대표 / 낙타
교육팀 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