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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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1]
세계인권선언일 맞이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대회
‘우리가 연다, 평등한 세상’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하루 앞 둔 12월 9일 토요일 오후2시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대회 ‘우리가 연다, 평등한 세상’이 열렸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곳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이날 행사의 드레스코드는 바로 경고의 의미를 담은 레드였는데요. 또 여기에 맞게 주최 측에서 준비한 붉은 끈의 호루라기와 손피켓을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어 행사의 마지막 순서였던 행진에서 참여자들이 함께 호루라기를 불고, 손피켓을 펼치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맞이한 지난 1년 평등사회와 인권의 가치가 지켜지기를 바라는 이들의 염원이 무색하게, 한국 사회의 소수자들을 향한 차별과 혐오는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 날 열렸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대회는, 더 이상 인권을 미룰 수 없어서 모인 이들이 노골적으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며 이 사회를 군림하는 세력들에 굴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각 영역에서 차별과 혐오에 맞서 투쟁해 온 소수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함께 하겠다는 연대의 뜻을 나누고 확인하며 힘을 받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이 날 현장에서 받았던 힘들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이 평등과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차별금지법의 제정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아래는 촉구대회 현장에서 읽었던 선언문을 함께 첨부합니다.
※ 선언문
우리는 우리의 인권을 나중으로 미룰 수 없기에 거리로 나왔다. 매일같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전국을 돌며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미를 나누었다. 평등을 우회할 수 없는 인권을 외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오늘은 세계인권선언일 69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다. 여전히 혐오세력은 우리의 일상을 파괴하고 차별을 선동한다. 정부와 국회는 혐오세력의 눈치만 살피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저들은 언제나 나중에를 반복한다.
그럼에도 차별금지법은 제정될 것이다. 지진이 나도 교실 밖을 벗어나지 못했던 내가 휠체어를 타고 고속버스 계단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던 내가 나섰기 때문이다. 성소수자로 체육대회를 열기위해 궐기대회를 열어야 했고 명절마다 동료들이 보너스를 받을 때 참치세트를 받아 들었던 비정규직 노동자인 내가 외치기 때문이다. 부당하게 해고되도 따져야할 사장이 누군지 모르는 내가 아파서 병원에 가도 내가 가진 병 때문에 진료를 거부당한 내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여기서 일하며 살아가고 있는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차별을 경험하는 내가 아무리 취업을 원해도 학력을 이유로, 결혼했다는 이유로, 가난하다고, 가족상황이 다르다고 수많은 이유로 거부당한 내가 차별금지법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더 큰 우리가 되어 이 자리에 서있다. 우리는 오늘 차별금지법 제정을 향해 한 발짝 더 내딛을 것이다. 함께 행진하자. 함께 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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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대표 / 낙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