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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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세계 에이즈의 날 30주년, HIV/AIDS 인권주간 행동
“혐오를 넘어 사람을 보라!”
올해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HIV감염인 인권의 날)이 제정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동성애와 에이즈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혐오발언과 더불어 에이즈에 대한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어 에이즈에 대한 편견만을 확산시키는 어이 없는 일들이 있었고, 10월에 열린 UN사회권위원회에서 발표된 HIV/AIDS 감염인의 건강권 보장을 촉구하는 권고안이 무색하게도, 파업중이던 MBC에서 나온 감염인 여중생 성매매 보도라든지, 부산일보의 부산 20대 여성 감염인 성매매 사건 보도행태는 언론이 사회에서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의심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의 HIV/AIDS에 대한 인식은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이에 친구사이가 속해 있는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서는 에이즈 인권주간을 맞아 정부를 향해 우리들의 요구안을 발표하고, 혐오를 선동했던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HIV/AIDS 인권주간 행동 선포 기자회견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PD수첩 1129회 '성소수자 인권, 나중은 없다' 편을 연출하셨던 MBC 이영백PD도 오셔서 연대발언을 해 주셨습니다.
MBC정상화와 함께 성소수자와 HIV/AIDS에 대한 올바른 보도에 앞장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염인 의료 차별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후속 대책 마련, 에이즈 혐오와 두려움을 강화시키는 언론보도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감염인 당사자가 참여하는 국가 차원의 대책위원회 구성,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개정안 마련 등의 우리들의 요구를 담아 접은 빨간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금지를 윤리규칙 제20조에 명시해 놓은 자유한국당은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에게 동성애 찬반을 묻고, 국정감사 때는 에이즈 환자에 대해서 귀족환자,세금도둑 등 운운하며 편견과 낙인을 확산시키는 일을 아주 열심히 했는데요(무슨 꿍꿍이인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한 번 더 대한민국 대표 혐오정당으로 인정하는 인증서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홍준표역에 희생해 주신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침을 퉤 뱉고 지나가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 지나가는 행인들의 야유도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잘 끝났습니다.
디셈버퍼스트 항의행동
이 날은 또 예상치 못했던 행사가 있어 긴급행동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세계 에이즈의 날을 우리만 기념하는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대한민국 대표 혐오정당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실에서 주관하는 행사는 과연 어떤 행사일까 매우 궁금했는데요. 행사장을 들어서니 00감리교회, 00교회분들 등 전국 교회에서 동원된 듯한 분들이 모여 있어서 마치 부흥회를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공포와 낙인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에이즈 트라우마를 심어주기 위한 것 같은 개회사를 간신히 듣고 정욜 활동가께서 손을 들고 발언권을 요청하였습니다. 행사장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객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피켓을 거꾸로 드는 등 당황스러운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당일 행사장 현장 분위기와 윤가브리엘님의 발언은 닷페이스와 연분홍치마의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친구사이 상근자 / 서진석